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앞에 길이 500m 수중 방파제 추진

호안방파제·기립식 차수벽 검토 거쳐 수중 방파제로 결론
태풍 때 월파에 의한 피해가 잦았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바다에 길이 500m 수중 방파제가 설치된다. 2016년 태풍 차바로 인한 큰 피해를 본 뒤 여러 방재시설 설치가 거론됐지만 번번이 무산되다가 8년 만에 수중 방파제로 결정됐다.

해운대구는 수영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의 실시계획 수립을 공고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계획에는 마린시티 연안과 150m 떨어진 해상에 길이 500m의 수중 방파제인 '이안제'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면 바닥에서부터 전체 높이는 14m로, 해수면 위로는 4m가량이 드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안제가 생기면 5m 높이 파도를 3m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비는 696억원으로 오는 10월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설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린시티는 2016년 태풍 차바 때 월파로 큰 피해를 본 이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했다.

처음에는 마린시티 앞바다에 길이 650m짜리 방파제를 짓고 호안을 매립하는 방안이 추진됐다가 경제성을 이유로 무산됐고, 이후 행안부가 '기립식 차수벽' 설치를 제안했지만 이 또한 논란 속에 진행되지 못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이안제는 파도가 육상에 닿기 전 미리 파도를 부수기 때문에 방재 효과가 크다"면서 "부산시와 함께 조속히 공사를 마쳐 월파 등의 피해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