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 녹취록 어디서 유출됐나…이근 "내가 쏘아올린 폰"

YTN 뉴스화면 캡처
유튜버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일부 유튜버들이 금전 협박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쯔양 협박 녹취록'의 출처에 관심이 쏠린다.

렉카연합 유튜버들에 사생활을 폭로 당했던 이근 전 대위가 '쯔양 협박 녹취록'이 세간에 공개된 경위에 대해 "내가 쏘아 올린 휴대폰이 어디까지 가는지 모두 기대하라"고 말했다.이근 전 대위는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구제역이 제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대서 그 핸드폰을 박살 낸 적이 있다"면서 "그 핸드폰을 맡기다가 녹음파일들이 유출돼 세상에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이근 전 대위는 지난해 3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여권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혐의로 첫 재판을 받았다. 지난 2022년 12월께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구제역을 지칭하며 '비만 루저(패배자)', '모자란 방구석 (사이버) 렉카'라는 취지의 모욕성 글을 남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사이버 렉카(Wrecker·견인차)란 온라인에서 유명인에 대한 이슈를 악의적으로 짜깁기해 비하하거나 비난하는 등의 영상을 제작하는 이슈 유튜버를 일컫는 단어다.그에게는 또 구제역을 지칭하며 '여성 인플루언서에 대한 스토킹을 그만하라'는 취지의 글을 남기는 등 비방할 목적으로 공공연하게 거짓을 드러내 구제역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적용됐다.

재판받고 나오던 이근 전 대위는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던 중 자신을 촬영하는 구제역을 폭행하고 그의 휴대폰을 손으로 쳐 날려버린 바 있다. 구제역을 향해 "살이나 빼"라며 말하기도 했다.

이때 파손된 구제역의 휴대폰으로부터 쯔양 관련 녹취록이 유출됐다는 게 이 전 대위의 설명이다. 이 전 대위는 구제역 폭행으로 인해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방금 절 폭행하신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구제역의 발언에 "XX"라며 욕하던 이근 전 대위 (사진=김소연 기자)
사진 = 김소연 기자
그는 "날 건드렸던 사람들은 다 죽게 돼 있다"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의 故 김용호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근 전 대위와 김용호 간의 갈등은 2020년부터 시작됐다. 故 김용호는 당시 자신이 운영 중이던 유튜브 채널 '연예부장 김용호'에 그의 허위 경력, 성추행 전과 의혹 등을 폭로했다. 이에 이근 전 대위는 김용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 비판했다.또 김용호는 '가세연''에 나와 이근 전 대위의 우크라이나 의용군 참전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폴란드 호텔에서 조식을 먹는 장면이 목격됐다", "유튜브 촬영에 전념하고 있더라"라며 근거 없는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갖은 폭로 끝에 고소 고발에 휘말렸던 김용호는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지상 4층 테라스 공간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6월 18일 뺑소니와 우크라이나 참전 여권법 위반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나오던 이근 전 대위 (사진=연합뉴스)
이근 전 대위는 "쯔양님, 그동안 엄청 괴로웠을 텐데 더 이상 협박당하지 마라. 돈을 주면 계속 노예가 되고 끝이 없다. 당당하게 이겨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구제역'을 향해서는 "4년 넘게 여자가 성폭행과 착취당한 것을 협박하고 돈을 뜯다니 너가 사람 XX냐"라면서 "약자만 협박할 수 있는 구제역 오는 18일 내 재판에서 보자"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가세연'은 구제역 등 일부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가세연'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구제역은 "이런 걸로 잘해서 GV80을 샀다. 쯔양이 입막음 비용으로 예전에 같이 일했던 여성들에게 매달 600만원씩 주는 걸로 알고 있다"며 "고소당해봤자, 벌금 몇백만원만 나올 거다. 이건 2억원을 현찰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