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진료축소' 첫날 현장 차질 없어…병원 "정상진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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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휴진 선언하나…예약 조정 못했지만 시간 흐를수록 환자 피해볼 것"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들이 진료 축소에 들어간 첫날 병원 현장에서는 외래 진료와 수술 등이 큰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대의료원 측은 12일 "산하 3개 병원은 현재 정상 진료 중"이라고 밝혔다.
고대의료원 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과 전공의 사직 처리 등에 반발해 이날부터 응급·중증을 제외한 일반 진료를 대상으로 무기한 자율 휴진을 하겠다고 지난 1일 예고했다.
비대위는 "교수들이 연차 등을 이용해 자율적으로 휴진에 참여한다. 1·2차 병원 진료가 가능한 환자는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신규환자라고 하더라도 중증인 경우에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진료할 것"이라며 "완전한 휴진이라기보다는 진료 축소"라고 했다.
기자가 이날 방문한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서는 휴진 안내문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각 진료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외래 환자를 받고 있었다. 병원 관계자 또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진료 등에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진료 중이기에 따로 안내문 같은 것도 붙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대의료원 노동조합 또한 "교수들의 휴진 선언 이후부터 오늘까지 각 진료과와 병원 측에 확인했지만 휴진하기로 한 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 진료과 데스크에서 만난 간호사도 "교수로부터 휴진이나 진료 조정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외래 환자는 평상시와 같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외래에서 만난 어린이 환자의 보호자는 "며칠 전 기사로 교수님들 휴진 소식을 접하고 걱정이 돼서 전화했었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하시더라"며 "오늘 예정대로 진료해 주셔서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병원에서 만난 한 교수는 "휴진하는 교수들이 크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다 같이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야 있지만 진료를 빼는 게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교수는 "나도 오늘 결국 수술 일정을 조정하지 못해서 얼른 수술하러 가봐야 한다"며 급히 이동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고대의료원 소속 교수는 "오시던 환자들 예약을 조정하지 못했다"며 "제자에 대한 도리로 휴진 선언을 하기는 했지만 환자에 대한 의사로서의 도리도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오죽하면 휴진 선언을 했겠나.
이 사태를 유발한 '한 사람'이 사태를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아우성이다"라며 "시간이 흘러갈수록 환자 피해만 커질 것"이라고 정부에 전공의 사직 등의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의대 증원과 전공의 사직 처리 등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하는 의대·병원 교수들의 집단 휴진 움직임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다만 휴진으로 인한 피해는 당초 우려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대의료원에 앞서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지난달 27일부터 개별적으로 휴진을 이어오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은 이달 4일부터 진료 축소에 들어갔다. 오는 26일에는 충북대병원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을 시작한다.
/연합뉴스
고대의료원 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과 전공의 사직 처리 등에 반발해 이날부터 응급·중증을 제외한 일반 진료를 대상으로 무기한 자율 휴진을 하겠다고 지난 1일 예고했다.
비대위는 "교수들이 연차 등을 이용해 자율적으로 휴진에 참여한다. 1·2차 병원 진료가 가능한 환자는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신규환자라고 하더라도 중증인 경우에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진료할 것"이라며 "완전한 휴진이라기보다는 진료 축소"라고 했다.
기자가 이날 방문한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서는 휴진 안내문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각 진료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외래 환자를 받고 있었다. 병원 관계자 또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진료 등에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진료 중이기에 따로 안내문 같은 것도 붙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대의료원 노동조합 또한 "교수들의 휴진 선언 이후부터 오늘까지 각 진료과와 병원 측에 확인했지만 휴진하기로 한 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 진료과 데스크에서 만난 간호사도 "교수로부터 휴진이나 진료 조정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외래 환자는 평상시와 같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외래에서 만난 어린이 환자의 보호자는 "며칠 전 기사로 교수님들 휴진 소식을 접하고 걱정이 돼서 전화했었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하시더라"며 "오늘 예정대로 진료해 주셔서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병원에서 만난 한 교수는 "휴진하는 교수들이 크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다 같이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야 있지만 진료를 빼는 게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교수는 "나도 오늘 결국 수술 일정을 조정하지 못해서 얼른 수술하러 가봐야 한다"며 급히 이동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고대의료원 소속 교수는 "오시던 환자들 예약을 조정하지 못했다"며 "제자에 대한 도리로 휴진 선언을 하기는 했지만 환자에 대한 의사로서의 도리도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오죽하면 휴진 선언을 했겠나.
이 사태를 유발한 '한 사람'이 사태를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아우성이다"라며 "시간이 흘러갈수록 환자 피해만 커질 것"이라고 정부에 전공의 사직 등의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의대 증원과 전공의 사직 처리 등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하는 의대·병원 교수들의 집단 휴진 움직임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다만 휴진으로 인한 피해는 당초 우려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대의료원에 앞서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지난달 27일부터 개별적으로 휴진을 이어오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은 이달 4일부터 진료 축소에 들어갔다. 오는 26일에는 충북대병원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을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