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나 인생 망쳤다"…낙태 강요 야구선수 녹취록 공개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여성팬과 교제해 임신시키고, 낙태를 강요했다고 알려진 프로야구 선수 A씨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A씨와 교제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작성했던 B씨는 1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처음에는 나만 참으면 사람들이 모를 테니 조용히 있으려 했다"라며 "선수와 여자친구가 계속해서 나를 기만하고 끝까지 하는 행동이 비참하게 만들어 참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폭로 글을 작성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JTBC '사건반장'
A씨는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프로야구 선수 A씨의 사생활을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게시물에는 20대 초반의 수도권 연고 프로야구팀 소속이자, 국가대표 출신 투수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교제했고, 임신과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B씨는 "2023년 8월 팬으로 응원의 DM(사회관계망서비스 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고, 거의 매일같이 DM을 주고받으며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 2023년 10월 초 항저우아시안게임 첫 경기 시작 전 서로의 호감과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다 저의 고백으로 그 선수의 연락처와 카카오톡 (ID를) 받아 카톡으로 연락을 시작하게 됐다"고 적었다.

이후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올해 5월 임신 사실을 알리기 직전, "여자친구가 생겼다"면서 결별을 통보받았다는 게 B씨의 설명이었다. 이와 함께 A씨가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B씨는 "(A씨가) 여자친구에겐 이 일 비밀로 할거고 계속해서 저를 만나러 오겠다는 말도 안 되는 말만 계속해서 내뱉었다"며 "아기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선수는 무조건 지우길 원했다"고 전했다.'사건반장'에서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아침에 산부인과를 다녀왔다"고 B씨가 말하자, A씨는 "무슨 일로 다녀왔냐?"고 물었고, 임신이라는 말을 들은 후엔 "임신? 임신했어?"라며 "내가 누나 인생을 망치게 한 거 같다. 아기를 갖게 했다는 거 자체가"라고 곤혹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또한 B씨는 A씨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과 만나기 전부터 교제했던 여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B씨는 A씨에 대해 "현역 프로야구 선수이자 전 국가대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고 밝혔다.

다만 A씨가 속한 구단 관계자는 '사건반장' 제작진에게 "선수에게 사실관계를 물었고,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한 상황"이라면서도 "선수 사생활이기 때문에 구단 차원에서 전할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현재 A씨의 SNS 계정 역시 비활성화된 상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