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철도·공항까지…박상우 국토장관, 베트남 도시개발 협력 드라이브
입력
수정
국토부 해외도시개발 전담조직 신설 후 첫 사업
판교신도시 규모 박닌성 동남신도시 참여 요청
91조원 남북고속철도, 롱탄 신공항도 협력 논의

국토부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박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지원단이 베트남을 방문, 도시 개발을 포함한 인프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이번 방문은 한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G2G(정부 대 정부) 협력 기반 도시개발 사업 지원 프로그램인 ‘UGPP’의 후속 조치이자, 신설된 해외도시개발 전담 조직의 첫 번째 사업이다. 이달 초 팜 민 찡 베트남 총리 방한 당시 논의됐던 산업단지 및 도시 개발 협력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될 전망이다.
박 장관은 오는 16일 응우옌 딴 응이 베트남 건설부 장관을 만나 ‘도시 및 주택개발 MOU’와 ‘스마트시티 및 사회주택 건설’ 실행계획을 체결하여 UGPP의 후속 성과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 응우옌 반 탕 교통운송부 장관과는 베트남 남북고속철도 건설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한다. 하노이와 호치민을 잇는 1545㎞ 길이 철도사업으로, 사업 규모만 573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공항 분야 협력도 논의된다. 박 장관은 1070만 달러 규모의 롱탄신공항 운영 컨설팅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응우옌 안 뚜언 박닌성 당서기장과의 대화에선 박닌성이 추진 중인 동남신도시 사업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은 UGPP를 통해 발굴된 1호 사업으로, 판교 신도시 규모(850만㎡)로 조성된다. 박 장관은 개발 부지를 직접 둘러보고 투자유치 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방문 동안엔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는 ‘한-베 도시개발 혁신포럼’이 개최된다. 포럼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제일건설, 현대자동차, LG CNS, 희림건축, 알스퀘어, 엠큐닉 등 30여 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은 도시개발과 스마트시티, 스마트 모빌리티, 금융 지원 계획을 설명하고 베트남 기업들과의 대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이자, 평균연령 32.5세의 젊은 국가로, 도시 개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우리나라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주택·도시개발 분야에 있어 베트남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철도·공항 등 인프라 사업에도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는 계기가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