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6일 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개막…중국 견제

언론 "정상 선언에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 강력 반대' 문구 명기"

일본이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3년마다 개최해온 일본과 태평양 도서국 간 '태평양 섬 정상회의'(Pacific Islands Leaders Meeting, PALM)가 오는 16∼18일 도쿄에서 열린다.
14일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1997년 출범해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회의에는 팔라우, 미크로네시아연방 등 16개 태평양 도서국 및 지역 정상들이 참여하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공동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각료급 인사도 참여한다.

교도통신은 올해 정상 선언은 중국의 패권주의적인 행동을 염두에 두고 "힘이나 위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문구가 명기될 것이라며 기시다 총리는 향후 3년간 600억엔(약 5천232억원)의 지원을 표명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인체 건강이나 해양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약속을 평가하면서 앞으로 회의에서 상시 의제로 이 문제를 다뤄갈 방침이라는 내용도 정상 선언에 들어갈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올해 채택될 공동행동 계획에는 자위대 함선 기항을 늘리는 등 방위교류와 공동 훈련의 강화에 힘쓴다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이번 회의 기간 마셜제도와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재건축 무상 자금 협력 각서에 서명하고 마셜제도와 미크로네시아연방, 파푸아뉴기니, 바누아투에 어업조사선 각각 1척 무상 공여 방침도 밝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태평양 도서국은 해상 교통의 요충지로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다투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중국은 2022년 이 지역 내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맺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