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자지구 공습한 이스라엘…하마스 결국 “휴전협상 중단”

사진=AP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공습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연일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폭격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휴전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가자시티를 최소 4차례 공습했다.앞서 전날에도 가자지구 남부도시 칸유니스 서쪽 해안의 ‘인도주의 구역’ 알마와시 등에 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등을 투하했다. 알마와시 등에 대한 공습으로 90여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전날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은 작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지휘한 알카삼 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와 칸유니스 여단 사령관 라파 살라메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 공습으로 데이프가 중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데이프와 살라메의 사망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하마스는 데이프가 무사하며 군사 작전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이날 주장했다.

결국 휴전협상에서 양보를 거듭해온 하마스가 휴전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AFP통신은 하마스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중재국들에게 “점령군(이스라엘)의 진지함이 부족하고, 지연·방해 전략을 펴는 데다, 비무장 민간인 학살을 계속하고 있다”며 협상 중단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앞선 휴전협상에서 하마스는 영구휴전을, 이스라엘은 임시휴전을 각각 주장해왔다. 이스라엘이 휴전협상에 미온적으로 나오자 하마스는 지난 4일 영구휴전을 제외한 협상안 수정안을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에 전달했다.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수정안을 받은 뒤 가자지구 북부를 통한 무장 남성들의 귀환을 금지하도록 추가로 요구하는 등 어깃장을 부렸다. 휴전기간 중에 자가지구 북부에서의 팔레스타인인 접근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건 앞선 협상에서 합의된 사항이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