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 '아미' 환호 속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14일 오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2024 파리올림픽 성화를 봉송한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온 팬들로 북적였다.

진이 오후 8시20분 성화 봉송을 하기까지 2시간 가까이 남았으나 이미 현장엔 수천 명의 팬이 바리케이드 앞에서 들뜬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어서와 석진(진의 본명) 사랑해', '달려라 석진', '파이팅 석진' 등 한글로 손수 쓴 손팻말을 비롯해 크고 작은 태극기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아침 9시 반에 자매 두 명과 함께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했다는 사라(22)는 "팬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아서 일찍 왔다"며 "BTS 멤버를 직접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떠했다.

사라는 "진이 군 복무를 마치고 우리 곁에 돌아오게 돼 너무 기쁘고, 특히 프랑스에 오는 건 드문 일인데 직접 볼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베트남 출신으로 영국 런던에서 일하고 있다는 아만다(30)도 진의 성화 봉송 소식에 전날 프랑스로 넘어왔다고 했다.

태극기까지 손수 챙겨 온 아만다는 "진을 포함해 BTS 모든 멤버를 사랑한다"며 "곧 있으면 친구들도 3명 더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에바(34) 역시 이날 오전 10시에 루브르 박물관 앞에 도착했다. 그는 "BTS가 평화와 연대를 상징하기 때문에 올림픽의 가치와 맞아서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게 된 것 같다"며 팬으로서 너무 영광이라고 말했다.진은 오후 8시께 루브르 박물관 내 마련된 성화 봉송 센터에서 나와 미리 기다리고 있던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은 진이 모습을 드러내자 "김석진"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진은 수줍은 듯 웃으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인근 리볼리 가로 이동한 진은 그곳에서 성화를 넘겨받은 뒤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 앞까지 다시 행진했다. 진이 성화 봉송을 한 거리는 약 200m다.

일부 팬은 진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그의 이동 경로를 따라 '달리기'까지 했다.

다행히 경찰이 현장 통제를 철저히 해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진의 성화 봉송을 눈앞에서 지켜 본 마뉴엘라(14)는 "너무 잘생겼다"고 감탄하면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내가 아프거나 슬플 때마다 BTS 음악을 들으며 달랬다"며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나온 엘리즈(24) 역시 "진이 이 앞을 지나갔고 성화를 들고 다시 지나갔다"며 "믿을 수 없다. 너무 비현실적이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엘리즈는 "진이 좀 쑥스러워하는 것 같았는데 그 역시 감격한 것 같았다"며 "그가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을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진은 성화 봉송이 끝난 뒤 소속사 하이브를 통해 영상 메시지를 냈다.

그는 "오늘 성화 봉송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가 성화 봉송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아미 여러분과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번 진의 성화 봉송 참여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와의 인연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