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장 사망자는 50대 전직 소방관…"가족 지키려 몸 던져"

13일 트럼프 유세장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코리 콤페라토레(왼쪽)과 그의 딸 /고펀드미 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현장에서 유세를 지켜보다 범인이 쏜 유탄에 희생된 사망자는 50대 전직 소방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이 지역의 전직 소방관이었던 코리 콤퍼라토레(50)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총격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당시 현장에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있다가 변을 당했다면서 "코리는 어젯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날렸다"고 전했다. 이어 "코리는 딸을 둔 아빠였고, 소방관이었다"며 "코리는 매주 일요일 교회에 다녔고 지역사회를 사랑했으며 특히 가족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또 "코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고, 지난밤에 그와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을 기뻐했다"고 밝혔다.콤페라토레의 아내와 딸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서 그가 가족을 보호하려 했다고 전했다. 그의 딸 앨리슨 콤페라토레는 "집회에서 총격전이 시작되자 자신과 어머니를 재빨리 바닥으로 밀친 '현실의 슈퍼히어로'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썼다. 그의 아내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는 특히 남편에게는 신나는 날이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악몽으로 변했다"며 "그는 언제나 그랬듯이 영웅으로 죽었다"고 했다.

콤퍼라토레는 20년 넘게 의용소방대에서 봉사했다. 버팔로 타운십 의용소방대장 랜디 리머는 콤퍼라토레에 대해 "항상 누군가를 도와주려 하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콤퍼라토레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된 후원 모금 페이지 고펀드미(GoFundMe)에서는 이날 오후 기부금이 18만달러(약 2억5000만원)를 넘어섰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으로 유세를 지켜보던 사람 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알이 관통해 상처를 입었다.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두 명은 57세 남성 데이비드 더치와 74세 남성 제임스 코펜하버로, 두 사람 모두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알이 관통해 상처를 입었다. 공화당 소속 로니 잭슨 하원의원도 이날 성명에서 자신의 조카가 이 사건 현장에서 총에 맞아 다쳤다면서 "다행히 그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