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수도에서 또 차량 폭탄 테러…"5명 사망·20여명 부상"

'유로 2024' 결승 보던 축구팬 빼곡한 카페 외부에서 폭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한 카페에서 14일(현지시간) 밤 차량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5명이 숨졌다고 AFP, AP 통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폭발 당시 해당 카페는 유로 2024(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지켜보던 축구 팬들로 꽉 차 있었다.

스페인과 영국의 결승전이 진행되던 중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카페 밖에서 폭발했고 적어도 5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이 발생한 곳은 소말리아 대통령궁과도 가까운 지역으로 경찰은 사건 발생 즉시 해당 지역의 출입을 통제했다. 한 목격자는 AP통신에 "폭발 이후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면서 일부가 부상을 입었고 어떤 사람들은 카페 주변 벽을 뛰어넘으려다 다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당국은 아직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소말리아에서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연방 정부에 맞서 17년 넘게 무력을 행사하는 통에 치안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단체는 소말리아를 이슬람근본주의 국가로 바꾼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정부와 군, 민간에 대한 게릴라식 폭탄 테러 등을 감행했고, 하산 셰흐 마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이들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대응했다.

모가디슈의 한 노천 시장에서 폭탄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이 일어난 지난 2월 이후 최근 몇 달간은 정부의 공세 강화로 테러 시도가 잦아든 것처럼 보였지만 지난 13일에는 알샤바브 대원들의 탈옥 시도가 발생하기도 했다.

모가디슈의 교도소에서 알샤바브 대원으로 알려진 수감자 5명이 탈옥을 시도하던 중 교도관들과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교도관 3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소말리아는 그간 알샤바브에 맞서기 위해 미국 등 서방과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ATMIS)의 지원에 의존해왔다.

평화유지군은 당초 올해 말까지 소말리아 군과 경찰에 치안을 맡기고 남은 병력을 철수할 예정이었지만 소말리아는 지난달 병력 철수를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