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다음날…캠프서 지지자들에 '기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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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총격 사건 다음 날 지지자들에게 선거자금 후원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가 이날 전송한 메시지에는 "저를 지지해주시는 여러분을 항상 사랑한다"는 글과 함께 트럼프 캠프의 기부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가 담겼다. WP는 "캠프 측은 이 같은 메시지 배포와 관련해 추가 설명을 요청하는 이메일에 응답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현장을 지켜보던 사람 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알이 관통해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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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이번 총격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한층 더 결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이런 분위기를 이용해 발 빠르게 선거자금 모금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2월 공화당의 온라인 정치자금 플랫폼 '윈레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전 한 해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후원금이 사법 리스크의 주요 시점마다 크게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8월 24일에는 418만달러(약 57억5000만원)를 모금하며 최고 기록을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 등으로 조지아주에서 네 번째로 기소돼 머그샷을 찍은 직후의 일이었다.

한편 지지자들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위대 옆을 지나가던 일부 차량 운전자들도 계속해서 경적을 울리는 식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