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글로벌 금리인하 확산…미국·한국 연내 동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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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연초 이후에 이미 다수의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금리인하가 시작됐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에는 스위스 중앙은행인 SNB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고, 5월에는 스웨덴의 릭스방크에서, 6월에는 캐나다 BOC와 유로 ECB에서도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스위스는 3월에 이어 6월에도 금리를 인하해 다른 선진국보다 금리인하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선진국 중앙은행뿐만 아니라 신흥국에서도 금리인하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 국가 (최근에는 멕시코도 금리인하 결정), 헝가리와 폴란드 등 동유럽 신흥국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물론 아직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국가도 있다. 대표적으로 대만은 할인금리를 지난 3월에 인상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4월에 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일본 역시 지난 3월에 8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금리인상 사이클의 국가보다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국가가 더 많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이 확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금리를 인하하는 국가들의 특징은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물가상승률이 기준금리보다 더 낮아져 기준금리와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 (real interest rate)가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실질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그 만큼 가계와 기업에 금리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컨대 물가상승률보다 대출금리가 더 높아져 경제주체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앙은행 정책 목표가 물가안정인데, 물가상승률이 낮아짐에 따라 고금리를 유지하는 것보다 금리를 서서히 인하함으로서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을 도우는 것이 통화정책 목표에 부합한다.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의 금리인하도 하반기에는 기대해볼 수 있겠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둔화되고 있다. 신규 취업자수의 증가 폭이 줄어들거나, 실업자가 늘어 실업률도 서서히 오르고 있다. 소비자물가 등 물가 지표도 전월비로 둔화되고 있다. 다만, 아직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3분기 말인 9월이나, 4분기 첫 통화정책회의인 11월에는 고용과 물가안정을 이유로 연준도 금리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하반기에는 금리인하 사이클에 동참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역시 통화정책 목표가 물가안정인데, 최근 소비자물가 및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목표인 2%에 보다 근접했기 때문이다. 최근 7월 금통위 회의에서 이창용 총재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물가는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환율과 부동산 경기, 가계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첫 금리인하는 늦어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이나 한국 등 아직 금리인하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연말 이전에 금리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인하 속도는 시장의 기대보다 빠르지는 않아 보인다. 이는 물가는 완만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실물경기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성급한 금리인하로 오히려 경기와 시장을 부채질할 경우 다시 물가가 오르고 금리인하 정책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 증시의 상승과 부동산 가격도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은 중앙은행의 완화 기조를 제약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의 확산
2024년 한 해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미국의 금리인하 시작 여부다. 이미 지난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에서는 2024년에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임을 공언한 바 있다. 매 분기마다 공개한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SEP) 표에서 2024년부터 연말 목표금리 전망이 계속 하향 조정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경제전망인 6월 전망에서는 2024년 연말 목표금리가 기존 4.6%에서 5.1%로 상향 조정되었다. 그럼에도 현재의 연준 정책 금리인 5.3%(5.25~5.50%)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연초 이후에 이미 다수의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금리인하가 시작됐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에는 스위스 중앙은행인 SNB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고, 5월에는 스웨덴의 릭스방크에서, 6월에는 캐나다 BOC와 유로 ECB에서도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스위스는 3월에 이어 6월에도 금리를 인하해 다른 선진국보다 금리인하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선진국 중앙은행뿐만 아니라 신흥국에서도 금리인하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 국가 (최근에는 멕시코도 금리인하 결정), 헝가리와 폴란드 등 동유럽 신흥국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물론 아직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국가도 있다. 대표적으로 대만은 할인금리를 지난 3월에 인상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4월에 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일본 역시 지난 3월에 8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금리인상 사이클의 국가보다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국가가 더 많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이 확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금리를 인하하는 국가들의 특징은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물가상승률이 기준금리보다 더 낮아져 기준금리와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 (real interest rate)가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실질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그 만큼 가계와 기업에 금리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컨대 물가상승률보다 대출금리가 더 높아져 경제주체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앙은행 정책 목표가 물가안정인데, 물가상승률이 낮아짐에 따라 고금리를 유지하는 것보다 금리를 서서히 인하함으로서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을 도우는 것이 통화정책 목표에 부합한다.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의 금리인하도 하반기에는 기대해볼 수 있겠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둔화되고 있다. 신규 취업자수의 증가 폭이 줄어들거나, 실업자가 늘어 실업률도 서서히 오르고 있다. 소비자물가 등 물가 지표도 전월비로 둔화되고 있다. 다만, 아직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3분기 말인 9월이나, 4분기 첫 통화정책회의인 11월에는 고용과 물가안정을 이유로 연준도 금리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하반기에는 금리인하 사이클에 동참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역시 통화정책 목표가 물가안정인데, 최근 소비자물가 및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목표인 2%에 보다 근접했기 때문이다. 최근 7월 금통위 회의에서 이창용 총재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물가는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환율과 부동산 경기, 가계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첫 금리인하는 늦어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이나 한국 등 아직 금리인하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연말 이전에 금리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인하 속도는 시장의 기대보다 빠르지는 않아 보인다. 이는 물가는 완만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실물경기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성급한 금리인하로 오히려 경기와 시장을 부채질할 경우 다시 물가가 오르고 금리인하 정책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 증시의 상승과 부동산 가격도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은 중앙은행의 완화 기조를 제약하는 요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