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해외진출 날개 달아주는 코엑스 "이젠 전시산업 자체를 수출해야죠"

코엑스 올 해외 전시회만 8개
총 참가기업 20% 늘어 1408곳
부스도 17% 늘어 2183개 예상

9월 자카르타 소비재전시회
무협과 수출진흥 쌍두마차 역할

제1회 베트남 자동화산업전시회
현지 스마트공장 시장 선점 기회

지난달 獨 인터배터리 유럽 2024
78社 참여 수출상담 작년의 2배
독일 뮌헨에서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4’. 이 전시회에서 한국기업들은 앞선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였다. 유럽 현지 바이어와의 상담도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코엑스 제공
호치민옆의 빈증성은 베트남의 가파른 경제성장을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이 지역 30개 산업단지에는 65개국 40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 중 한국기업이 800여개에 달해 약 20%에 이른다. ‘베트남의 구로공단’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에 있는 WTC엑스포전시장에서 오는 9월 25일부터 사흘간 ‘제1회 베트남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시회’가 열린다. 영문명으론 ‘Automation World Vietnam 2024’이다. 산업용 PC, 카메라, 센서, 렌즈, 머신러닝, 로봇, 스마트공장 솔루션, 자동운반장치(AGV), ARM, 빅데이터, AI 등 스마트공장에 필요한 첨단제품이 전시된다.

코엑스(사장 이동기)가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과 공동 개최하는 행사다. 코엑스 관계자는 “우리는 국내 전시회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전시회를 늘려가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수출과 해외진출을 도와주는 동시에 전시산업 자체를 수출산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생산업체들의 탈 중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의 스마트 공장 구축 시장에 진출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매년 3월 국내에서 여는 ‘오토메이션월드’ 개최 경험을 토대로한 것이다. 이 전시회는 아시아의 대표 스마트공장 및 자동화산업 전문 전시회로 자리잡고 있다.이 전시회기간중에는 같은 장소에서 ‘베트남 일렉트릭 에너지쇼(ELECS)’도 열린다. 코엑스 관계자는 “베트남은 높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가파른 전력소비 증가로 발전설비 확보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전력·에너지 기업들의 지속적인 수출확대와 진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코엑스의 전시회 해외 개최가 잰걸음을 하고 있다. 올해 해외에서 여는 전시회는 모두 8건에 이른다. 이중 3건이 상반기, 5건은 하반기에 잡혀 있다. 코엑스는 이들 전시회에 총 참가업체가 1408개로 작년보다 20%, 총 참가부스는 2183개로 전년대비 약 17% 각각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전시회에서 여는 대표적인 첨단기술전시회는 지난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뮌헨에서 연 ‘인터배터리 유럽 2024’이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유럽에서 한국 배터리의 기술력을 알린 행사다. 코엑스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트라와 공동개최한 이 전시회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금양 등을 비롯해 에코프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파워로직스 등 총 78개 기업이 참가했다. 작년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것이다. 코엑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수출상담은 작년의 2배에 달했다”고 밝혔다.이중 LG에너지솔루션은 NCM과 LFP 등 배터리 셀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주택용 배터리 ESS와 전력망· 상업용 배터리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삼성SDI는 ESS 셀·모듈을 탑재한 SBB(삼성 배터리 박스)를 공개했다. 금양은 용량과 출력 등을 개선한 고용량 원통형 이차전지와 ‘광산개발-소재 가공배터리 제작’으로 이어지는 제품군을 소개했다.

에코프로는 다양한 양극재를 비롯해 내년 하반기 가동할 헝가리 데르레첸 생산시설 준공 계획 등을 공개했다. 이밖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차별화된 기술력 바탕의 하이엔드 동박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케미칼·롯데인프라셀로 구성된 롯데화학군의 시너지 효과를 선보였다.

지난 상반기엔 개최한 해외전시회엔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 △호치민 베이비&키즈페어도 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호치민 SECC 전시장에서 개최된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과 호치민 베이비&키즈페어는 4일동안 2만 2805명이 방문했다. 작년보다 36% 늘었다. 참가기업은 현지 바이어와 1780건의 상담을 통해 1억 290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했다. 총 상담건수는 작년에 비해 22% 증가했다. 베트남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선 베트남 판매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들의 판촉공간인 ‘그레이트세일존’과 한류 콘텐츠 상품이 포함된 ‘K-라이프스타일 홍보관’ 등도 마련됐다. 이 지역의 한국뷰티 열풍에 맞춰 유망 뷰티 중소기업의 수출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하는 ‘2024년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올 하반기엔 더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9월 5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는 인도네시아 유일의 B2B 전문 종합 소비재 수출입교역전인 ‘자카르타 국제 프리미어 소비재전’은 360개 업체, 500개부스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역대 최대규모다.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공동으로는 개최하는 이 전시회는 대중소기업 동반진출사업의 일환으로 그레이트 세일존, K-라이프스타일 홍보관 등과 함께 할랄특별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 8000만명에 달하는 세계적인 인구대국이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윤진식)와 함께 이 시장을 개척하고 유통망을 발굴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하노이 ICE 전시장에서 열리는 ‘하노이 베이비 & 키즈페어’는 ‘하노이 국제 교육박람회’와 동시개최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교육시장 선점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낙훈 한경글로벌강소기업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