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유럽행' 홍명보 감독, 후배들 비판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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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치 선임 위해 유럽 출국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첫 공식 일정으로 유럽 출장에 나섰다. 그는 출국에 앞서 "많은 분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인생 마지막 도전에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생 마지막 도전, 응원해달라"
"외국인 코치 비전·철학 듣겠다"
"코치 분업화 중요…직접 판단해야"
"선수 만나면 귀국 늦어질 수도"
지난 13일 공식 선임된 홍 감독은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행 비행기에 올랐다.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을 위한 출장이다. 홍 감독은 출국 전 공항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번 유럽 출장의 목적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대한민국 축구팀을 이끌 외국인 코치 선임이 가장 핵심"이라며 "축구에 대한 철학, 비전,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감독인 제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나가게 됐다"며 출장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 축구의 핵심은 '코치 분업화'다. 얼마나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끌어내 극대화할지가 제 몫"이라며 "그것 역시 제가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외국인 코치가 한국에 와서 활동했으나 그렇게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생각도 있다"며 "한국인 코치와의 관계 등을 제가 잘 조율해가며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 생각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후 통상적으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업무를 시작하는데 이번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유럽 출장을 먼저 하게 됐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코치 후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으나,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귀국 일정과 관련해선 "일주일 정도 예상하나 해외파 선수들을 만날 기회가 생기면 일정이 늦어질 수 있어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감독 선임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데 대해선 "걱정과 기대 충분히 이해하고, (대표팀 후배들의) 의견도 존중한다"며 "한국 축구를 위해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가 형성되는 건 좋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지금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제 머릿속에는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았다"며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기에 많은 분이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