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오르면 또 최고가…다시 뜨는 '귀하신 몸' 금 투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주춤했던 금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미 대선 정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전문가들은 3분기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전망하고 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은 온스당 2415.8달러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 3.2% 상승했다. 금값은 두 달 전 역대 최고치(2449.5달러)를 기록한 이래로 한풀 꺾인 상태였다. 지난달 26일에는 2300달러를 밑돌아 가격 상승이 시작하던 때인 4월 초와 비슷한 선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최고가와의 격차가 1.3%까지 좁혀진 상태다.최근 금값이 주춤했던 것은 금리 인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지난달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점도표상 금리 인하 기대 횟수가 3회에서 1회로 줄어든 것이 직격타였다. 하지만 지난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발표로 ‘9월 인하설’이 힘을 얻자, 금값도 덩달아 회복되기 시작했다. 통상 금리와 금값은 달러화 가치 변동·투자 기회비용 등을 이유로 역관계를 갖는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활황 조짐이다. 금 선물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6.88%를 기록했다. ‘TIGER 골드선물(H)’ ‘KODEX 골드선물(H)’도 각각 3.54%, 3.51% 올랐다. 국내 유일 금 현물 ETF인 ‘ACE KRX 금 현물’도 같은 기간 4.26% 상승했고, 뉴몬트 애그니코이글마인즈 등 글로벌 금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15.14% 오르며 시선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금 가격 상승세가 금리 인하가 시작할 3분기 정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하고, 미 대선이 있는 11월까지 정책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전망에 힘을 더한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단기적으로 금 가격 상승 속도가 조절될 수는 있다”면서도 “금의 중장기 투자 매력은 변함없다”고 평가했다.한편, 늘어난 투자 수요로 국내 금 거래 시장 규모도 증가 추세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장내 금 현물 매매시장인 ‘KRX 금시장’ 상반기 거래대금이 87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일평균 거래량은 74㎏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7% 늘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