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딱!…등골 서늘한 공포 뮤지컬

좀비·흡혈귀 나오는 뮤지컬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공포’ 뮤지컬이 관심을 끌고 있다. 뱀파이어와 좀비는 물론 프랑켄슈타인까지 무대에 올라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작품마다 코미디와 로맨스, 강렬한 음악 등을 가미해 뮤지컬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좀비가 피를 뿌려대는 ‘이블데드’

뮤지컬 ‘이블데드’
‘이블데드’는 여름방학에 산으로 놀러 간 주인공들이 좀비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두막에서 발견한 녹음테이프를 틀어 악령을 깨운 주인공들은 좀비떼와 맞서 싸워야 한다. 황당한 설정이지만 이런 설정에서 오는 ‘B급 감성’이 작품의 주요 매력이다. 밴드의 라이브 록 음악과 좀비들의 군무가 시원시원하고 유쾌하다. 좀비가 된 배우들이 관객에게 가짜 피를 뿌리는 ‘블러드밤’ 좌석도 마련했다. 서울 대학로 인터파크 유니플렉스에서 9월 1일까지.

인간을 사랑하는 흡혈귀 ‘카르밀라’

‘카르밀라’에서는 뱀파이어 소녀가 등장한다. 아일랜드 소설가 셰리던 르파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흡혈귀 소녀 카르밀라와 인간 소녀 로라를 중심으로 스릴러와 로맨스가 섞여 있다. 뱀파이어 주인공이 영생에 고통받고, 사랑하는 인간을 만나 갈등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일반적인 로맨스 뮤지컬이 때로 너무 달콤하고 간지럽다고 느껴질 때 찾아볼 만한 작품이다.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에서 9월 11일까지.

광기 어린 과학자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프랑켄슈타인’은 시체를 이어 붙여 생명체를 만들어낸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광기 어린 이야기. 자극적인 소재만큼이나 강렬한 넘버가 매력적이다. 극단적인 감정 연기가 가득해 관객까지 ‘기가 빨린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강렬하고 흡인력이 강하다. 공연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을 유준상 신성록 규현 전동석이, 괴물은 박은태 카이 이해준 고은성이 맡았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8월 25일까지.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