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경쟁사 인수 끝낸 산돌…'모바일 폰트' 사업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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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대표의 도전 경영“산돌의 강점인 폰트(글꼴)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난달 인수한 폰트업체 윤디자인그룹에도 적용할 생각입니다.”
"글로벌 폰트 회사 공세에 대응"
폰트업계 1위 기업인 산돌의 윤영호 대표(사진)는 지난 12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윤디자인그룹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업계 2위 회사를 인수한 시너지를 통해 주춤했던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산돌은 올 5월 석금호 의장이 급작스레 별세하자 외부 전문경영인 출신인 윤 대표 중심으로 체제를 정비했다. 회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윤 대표는 “재무적인 이익보다도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 2018년 산돌에 합류했다”며 “경영승계 등의 문제로 회사가 해외에 매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돌은 고(故) 석 의장의 남다른 한글 사랑으로 세워진 회사다. 1978년 한 잡지사의 디자이너로 입사한 그는 당시 인쇄 기계와 폰트를 일본에서 들여와 사용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산돌을 차렸다. 1990년대 PC 보급이 확산되면서 MS를 비롯해 애플, 삼성 등에 각사별 시스템에 맞는 맞춤형 전용 폰트를 공급하며 입지를 다졌다.이를 활용해 2014년 국내 최초로 구독형 폰트 클라우드 서비스인 ‘산돌구름’을 출시했다. 2018년에는 산돌구름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로 전환하며 사세를 키웠다. 산돌구름을 이용한 누적 회원 수는 156만 명에 달한다. 현재 60여 개에 달하는 회사가 2만4000개 넘는 폰트를 산돌구름에 제공하고 있다.
산돌구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표는 “양질의 폰트를 선보이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정보기술(IT)도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2021년 인공지능(AI)을 전문으로 다루는 산돌메타랩을 만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는 ‘모바일 폰트’를 주목하고 있다. 이 폰트는 기존의 디자인 폰트와 달리 스마트폰에서 간단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윤 대표는 “모바일 폰트 분야에서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성장률이 크게 늘고 있다”며 “글로벌 폰트 회사들에 대항하기 위해 꼭 확보해야 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