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에 베팅'…달러·국채금리·비트코인 강세

피격 이후 당선 가능성 급등
S&P500·나스닥 상승 출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시장은 트럼프의 당선에 베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와 미국 국채 금리가 강세를 보였고 비트코인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5일 오전 1시53분(현지시간) 기준 0.11% 오른 104.21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157엔대 후반으로 0.03% 올랐고 위안·달러 환율은 7.26위안대로 소폭(0.14%)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3원20전 오른 1382원80전에 거래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 달러’를 대선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15일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64% 오른 40257.05로 장을 열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43%, 0.52% 각각 상승 출발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우는 감세, 재정 확대, 완화적 금융 환경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활황을 나타내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후에도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증시 랠리가 이어졌다.

미 국채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52%포인트 오른 연 4.238%,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14%포인트 상승한 연 4.472%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며 6만2000달러대로 올라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암호화폐산업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최호상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장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저격 사건의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달러화 강세로 인해 아시아 지역 통화의 상대적 약세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