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할인' 온누리상품권…공공 배달앱 사용 검토

정부, 배민 수수료 인상에 대응
영세 자영업자 배달료 지원
정부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 배달앱에서 10%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온누리상품권 결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공공 배달앱에 힘을 실어 음식 배달 시장을 장악한 민간 배달앱을 견제한다는 취지다.

15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최근 일부 지자체는 정부에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공공 배달앱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온누리상품권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전용 상품권이다. 상품권을 구매할 때 10% 할인이 적용돼 물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 중기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이달 소상공인의 배달 수수료 지원을 위한 상생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서울시(서울배달플러스), 경기도(배달특급), 인천시(배달e음) 등 일부 지자체는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 배달앱을 운영하고 있다. 음식점주가 부담하는 중개 수수료가 매우 낮다는 게 특징이다. 지자체가 수수료 일부를 재정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민간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5월 기준 60%) 업체인 배민이 다음달부터 정률형 요금제인 ‘배민1플러스’의 중개 수수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3%포인트 올리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정부는 공공 배달앱의 경쟁력을 키워 민간 배달앱을 견제한다는 구상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공공 배달앱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만들고 다른 민간 배달 업체와의 연결을 통해 경쟁 구도를 만드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