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한 기류 깨자"…나경원·원희룡 단일화, 막판 변수로

羅·元, 서로 "나를 도와야"
韓 "정치적 기술, 민심 못 꺾어"
총선백서, 전대이후 발간하기로
< 따로따로 대화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1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현,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후보. 뉴스1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1주일 앞두고 단일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동훈 후보의 독주를 막기 위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간 연대가 주목된다.

15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충남 천안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를 열고 충청권 민심 공략에 나섰다. 18일까지 네 번의 당 대표 방송토론회와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열고 19일부터 투표에 들어간다.연설회와 토론회가 거듭되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는 강화되는 분위기다. 일부 언론은 한 후보 캠프가 지난 13~14일 당원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한 후보가 60%대 지지율을 얻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15일 연설회에선 나경원·원희룡 후보 간 단일화가 가능할지에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원 후보는 연설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나 후보와의 연대설에 대해 “돕게 되면 나 후보가 저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결국 (원 후보가) 저를 돕지 않겠냐”고 맞섰다. 한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단일화는 후보의 자유”라면서도 “정치공학이나 정치적 기술이 민심과 당심의 흐름을 꺾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평가 절하했다.

한 후보의 총선 패배 책임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진 당 총선 백서 출간 시점과 관련해서도 후보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원 후보는 “백서가 없다 보니 총선 책임론을 가지고 당 내부에 심각한 갈등이 있는 거 아니냐”며 “평가를 받아야 할 핵심 평가대상자가 바로 출마해버렸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며 한 후보를 겨냥했다.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총선 참패 책임론 공방 등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총선 백서를 전당대회 이후 발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