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피격 후 급반등…6만2000달러 넘어서

트럼프, 바이든의 암호화폐정책 비난했으나 대안 안 내놔
분석가 "금주내로 6만5000달러까지는 회복될 것"
사진=REUTERS
비트코인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대선 후보인 트럼프의 주말 총격 사건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지지자로 알려진 트럼프가 총격 사건 여파로 다가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지난 5월부터 암호화폐 기부도 받기 시작했다.

비트코인(BTCUSD)은 동부표준시로 이 날 오전 8시경 62,달러 (8,667만원) 에 거래되고 있다. 한 때 63,0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24시간 동안 4.5% 가까이 상승했고 주말 동안 9% 가까이 급등했다. 이더(ETHUSD) 역시 5% 가까이 상승한 3,359달러를 기록했다.

정치 베팅 시장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의 승리 확률은 피격 사건전 달러당 60센트에서 피격 사건 후 70센트로 상승했다.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여겨졌던 첫 번째 대선 토론 동안 주가 지수 선물과 채권 수익률은 상승한 반면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는 민주당의 암호화폐 분야 규제를 비난해왔다. 그는 6월 샌프란시스코 모금행사에서 암호화폐 옹호자로 자신을 내세웠으나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IG의 시장 분석가인 토니 시카모어는 "스스로 암호화폐 지지자라고 부르는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매수에 큰 힘이 실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 미국에서 거래소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고 예정된 반감기를 앞두고 강력한 상승세로 출발, 3월 중순에 73,803.25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폐쇄된 일본의 거래소 마운트 곡스가 채권 해결을 위해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로 거래자들이 매도에 나서 이달 초 4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카모어 분석가는 "마운트 곡스 뉴스의 영향으로 4주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반등세가 더 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말까지는 65,000달러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알트코인인 솔라나는 3.9% 오르고 카르다노는 0.3% 소폭 하락했다. 밈코인인 도지코인은 3.7% 올랐다.

관련 주식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는 4.4% 올랐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6.4% 올랐다. 마라톤디지털(MARA)과 라이엇 플랫폼(RIOT)도 각각 5.15, 5.3%씩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