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 맞고 다음 날 골프?…조작사진·음모론 쏟아졌다

SNS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다음날 아침 직접 카트를 몰고 있는 것으로 설명된 사진. 실제 해당 골프장은 이날 영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AP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실패 후 가짜 이미지와 각종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호주 뉴스통신사 AAP는 이같이 보도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총격 당시 유세 연단 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에워싼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모두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확산된 사실을 예로 언급했다.SNS 이용자들은 이 사진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왜 다 웃고 있을까요?'라는 등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 이미지는 에반 부치 AP통신 사진기자가 촬영한 원본 사진에서 요원들의 표정을 교묘하게 고친 것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감싼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표정이 웃는 것으로 조작된 사진. /사진=AAP 캡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 13일(현지시RKS)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상을 입고 대피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들고 있는 원본 사진. 이 사진은 2021년 퓰리처상을 받은 에번 부치 AP 기자가 촬영했다. / 사진=연합AP
총격 사건 직후 미국과 호주 지역에서 사용되는 엑스에는 '조작된(staged)'이라는 문구가 트렌드 단어에 올랐다.허위 소문도 떠돌았다. 일례로 총격 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밤을 보낸 트럼프가 몇 시간 뒤 골프를 치는 모습을 담은 게시물이 온라인에 확산했다. 빨간 모자를 쓰고 흰색 골프 카트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SNS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다음날 아침 직접 카트를 몰고 있는 것으로 설명된 사진. 실제 해당 골프장은 이날 영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AP 캡처
그러나 이 사진은 실제 2022년 9월 12일에 찍힌 사진이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통신원 메리디스 맥그로는 엑스(X)에서 "베드민스터(골프 클럽명)는 오늘 회원들에게 문을 닫았다"며 "보안 때문에 부지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한 회원 2명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AAP는 "7월 14일 총격 사건 이후 다양한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며 "그중 대부분은 이 사건이 '거짓 깃발 작전'이었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자작극을 의미하는 '거짓 깃발 작전'은 어떤 일을 다른 이들이 한 것처럼 꾸미는 전략을 말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