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펑펑 쓰던 중국인들 어디 갔나…버버리 '휘청' [이슈+]

中 소비자 지갑 닫자 명품들 '휘청'
이익 줄고 주가도 하락

유럽 고가품 기업들 실적 부진
중국 소비 부진에 이익 직격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 고가품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매출과 이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이 악화하면서 주가도 출렁이는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고가품 기업들이 중국발 수요 부진으로 매출과 이익이 직격탄을 맞았다. 독일 의류 브랜드 휴고 보스는 올 2분기 매출이 1% 감소한 10억2000만유로(약 1조5000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매출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당초 43억~44억5000만유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42억~43억5000만유로로 1억유로 더 낮게 예상한 것. 휴고 보스의 주가는 15일(현지시간) 3% 하락 마감했다.

AFP통신·블룸버그통신 등을 종합하면 오메가·블랑팡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위스 스와치 그룹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70% 감소한 1억4700만스위스프랑(약 23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34억스위스프랑으로 14% 감소했다.

닉 하이에크 스와치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의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생산량을 20%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하이에크 CEO는 전체 고급 제품 산업이 홍콩·마카오 등 중국 시장에서 연말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와치 그룹 주가도 이날 9.8% 하락했다.

버버리도 이날 이전만 못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CEO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코어스와 코치를 이끌던 조슈아 술면을 새 CEO로 임명한 것.

버버리는 지난달 29일 기준 12주 동안 동일 매장 매출이 21%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중동·인도·아프리카(EMEIA)에선 16%, 아시아태평양·미주에선 23% 감소했다. 주요 외신들은 중국의 침체로 고가품 기업들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다양한 품목에 걸쳐 고가품 시장을 이끌었지만 소비가 극히 부진한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