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 공무원 꿈 접었어요"…'공시생' 사상 최저

기업 인기는 역대 최고
사진=연합뉴스
취업 준비생 중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 비중이 23% 초반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기업에 들어가려는 취준생은 약 30%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15~29세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1주간 취업 시험을 준비한 사람은 5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9000명 줄었다.이 가운데 일반 기업체 취준생은 29.7%로 1년 전(27.3%)보다 2.4%포인트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있는 2006년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공시생은 29.3%에서 23.2%로 6.1%포인트 급감했다. 공시생 비중은 2006년 첫 조사 때 40.7%로 가장 높았다. 이후 점점 떨어져 18년 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동안 취업 시험 준비 분야 1위는 줄곧 일반직 공무원이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일반 기업체에 내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작년 남성 취업 시험 준비 분야 1위는 일반기업체였고 여성은 공무원이었는데 올해는 여성도 일반 기업체가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취업시험 준비분야 3위는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8.9%)가 차지했다. 이어 고시·전문직(12.7%), 언론사·공영기업체(11.8%), 교원인용(3.8%) 순으로 조사됐다.한편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층이 첫 취업에 성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1.5개월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1.1개월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2006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취업 준비와 진학 준비 활동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졸자는 대학 진학을, 대졸자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다가 취업으로 돌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