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에 경험도 갖춘 '최강' 남자양궁 "라이벌은 우리 자신"

파리 올림픽 출전 차 출국…"셋 다 금메달 걸고 돌아오기를"
"최대의 라이벌은 우리 스스로겠죠."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양궁 대표팀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파리로 출국했다. '맏형' 김우진(32·청주시청), 이우석(26·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0 도쿄 대회에 이은 남자 단체전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김우진과 김제덕은 이번이 각각 3번째, 2번째 올림픽이다.

올림픽(2개)과 세계선수권대회(9개)에서 따낸 금메달만 11개인 김우진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궁사다.
김제덕은 만 17세에 출전한 도쿄 대회에서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 2관왕에 오른 '강심장'이다.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서는 이우석도 아시안게임엔 2차례나 출전한 경험이 있다.

김제덕보다도 어릴 때부터 국제무대 경쟁력을 보여온 선수가 이우석이다. 실력에 큰 대회 경험까지 갖춘 이번 남자 대표팀을 두고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우진은 '라이벌이 어느 나라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시아 팀이나 유럽 팀이나, 많기는 하겠지만, 솔직히 말한다면 우리가 낼 수 있는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최대의 라이벌은 우리 스스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우리가 긴장하지 않고, 연습한 기량을 경기장에서 펼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만 2개 따냈고, 개인전 금메달은 아직 없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단체전 우승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번에도 개인전 욕심보다는 단체전 정상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운이 따라준다면, 개인전에서도 단상에 오를 수 있는 기적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제 20대 청년으로 올림픽 사로에 서는 김제덕은 "모든 선수가 함께 고생한 만큼 같이 얻을 수 있는 단체전 메달을 가장 크게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

최선을 다해 경기력을 뽐내고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면서 "두 동료 선수와 함께 웃으면서, 함께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이우석 역시 "세 선수 모두 전부 다 목에 메달을 걸고 웃으면서 한국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면서 단체전 금메달에 더 욕심을 내는 모습이었다.

그는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결과를 너무 생각하기보다는 '과정'을 믿으면서 달려가 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