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만통 삽니다"…현대모비스가 2억원어치 수박 산 이유

1만통. 현대모비스가 매년 7월 초복에 즈음해 전국에서 구매하는 수박 개수다. 현대모비스는 최근에도 수박 1만통을 구매했다고 16일 밝혔다. 수박 값으로 지불한 비용만 2억여원.

현대모비스가 여름 수박을 매년 1만통씩 사는 이유는 전국 200여개 사후서비스(AS) 협력사에 전달(사진)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에도 차량 수리용 AS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에 계절과일과 함께 감사장을 전달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현대모비스의 여름 수박 전달식은 2003년 시작했다. 초기에는 수박 작황에 따라 5000통가량을 구매하다 최근에는 1만통으로 늘어났다. 올해까지 22년 동안 누적해 구매한 수박 개수는 15만통이 넘는다는 것이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영·호남 등 전국 협력사에 수박을 전달하기 위해 지역별 거점 구매처를 활용하다 보니 지역 농가 수익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의 205개 차종, 280만개 품목의 AS 부품을 관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의 AS 부품을 신속 정확하게 공급하기 위해 부품 사업소와 물류센터 등 대단위 인프라를 구축하고 200여개 협력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AS 사업은 현대모비스의 핵심 사업이다. 모듈 및 부품 제조 사업 부문에서 손실 본 것을 AS 사업에서 만회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에도 모듈 및 부품 제조 사업에서 15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AS 사업에서 2조4564억원의 흑자를 내며 전체적으로 약 2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현대모비스 관계자는 “AS 부품의 원활한 납입과 조달은 현대차와 기아 차량 보유 고객 만족도와도 직결되는 만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사와의 상생 관계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