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3회 인하 가능성'에도…힘 못쓰는 원화 [한경 외환시장 워치]

지난 7월 10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Fed 의장. 하반기 Fed가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미국과 비 미국 국가간의 정책 금리차는 높게 유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AFP
외환시장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장세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연내 3회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은 전날보다 2원10전 오른 1384원90전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원20전 상승한 138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소폭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3시30분 종가는 지난 2일 1390원60전을 기록한 이후 약 2주만에 최고치다. 지난 10일 기록한 1384원70원을 넘어섰다.

이날 환율 상승은 달러화지수 상승과 관계가 깊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 수혜주에 배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드'로 국채금리가 상승,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전 집권 당시 세금은 줄이고 재정지출을 늘리는 정책을 편 만큼 시장은 금리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발언을 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면서 달러화 강세 흐름을 막지 못했다. 다만 일각에선 Fed가 올해 3회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에서 올해 기준금리 3회 인하 가능성이 한때 약 60%까지 높아졌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첫 금리 인하 시점을 9월로 예상하면서도 7월 인하 가능성에도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과 둔화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등이다.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차기 회의는 7월31일, 9월18일, 11월7일, 12월18일 각각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8월22일, 10월11일, 11월28일 등 세차례가 남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