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갑 닫자…스와치 영업익 70% 급감

사진=AFP
오메가, 블랑팡 등 럭셔리 시계 브랜드를 보유한 스와치그룹(UHR)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악화에 주가는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스와치그룹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1억47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해 전년 동기(4억9800만스위스프랑) 대비 70.5%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또한 같은 기간 14.3% 떨어진 34억45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이날 스위스 증권거래소에서 스와치그룹 주가는 9.78% 떨어진 170.7스위스프랑에 마감했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올 들어 스와치 주가는 22% 하락했다.닉 하이에크 스와치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중국”이라고 말했다.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하이에크 CEO는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시장이 연말까지 전체 명품업계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오메가, 브레게 등 고가 브랜드보다 보급형 브랜드가 더 잘 팔릴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영국 럭셔리 패션 브랜드 버버리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든 4억5800만파운드를 기록했다. 버버리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16.17% 하락해 2010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조너선 아케로이드 버버리 CEO는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