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문화(창원조각비엔날레, '큰 사과가 소리없이' 주…)

창원조각비엔날레, '큰 사과가 소리없이' 주제로 9월 개막
성산패총·동남운동장 등 市전역서 전시…16개국 작가 70명 참가

국내 유일의 조각비엔날레인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오는 9월 개막한다.
창원문화재단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김익현, 노송희, 돌로사 시나가, 최고은 등 총 16개국 작가 70명(60팀)이 참가해 다양한 조각과 드로잉, 영상 작품 등을 선보인다.

창원을 대표하는 조각가 문신의 작품을 비롯해 백남준, 김종영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비엔날레 주제는 '큰 사과가 소리없이'다.

김혜순 작가의 시 '잘 익은 사과' 속 한 구절을 차용한 것으로, 마치 사과껍질을 깎으면 나선형 길을 만들어지는 모습을 상상하며 창원시 곳곳에 조각 작품을 전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창원 성산아트홀과 철기 시대 조개 무덤인 성산패총, 과거 산단 노동자들이 활동하던 동남운동장,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까지 크게 4곳을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된다. 시내 곳곳에 넓게 퍼져 진행되는 전시를 통해 수직적인 형태의 조각이 눕혀져 수평적으로 배치하는 모습을 조명하려 했다고 현시원 예술감독은 설명했다.

현 예술감독은 "중요한 장소에 수직으로 세워진 기념비가 20세기 조각의 역할이었다면, 수평적인 조각은 (이와 달리) 연대의 의미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이 조각을 감상하면서 창원시의 풍경과 역사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안배했다. 일본 작가 그룹 트랜스필드 스튜디오는 관객 참여형 투어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노송희 작가는 계획도시인 창원의 옛 지도를 토대로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현 예술감독은 "성산패총, 동남운동장, 문신미술관은 모두 언덕이라 도시가 배경으로 보인다"며 "창원이라는 도시가 조각만큼 중요한 위상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개막에 앞서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사전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서울 시청각과 창원 무하유에서 노순천, 쥬노 JE 김, 에바 에인호른 등 여러 작가가 참여하는 워크숍이 열리고 있다. 조영파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예술적 관점과 시도를 통해 지역 이야기를 발굴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비엔날레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