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량해고 3개월 만에…다시 신규 채용 나선다

AI와 로봇공학 분야 및 서비스업 일자리 집중
주가 반등한 6월말부터 채용공고 올라와
사진= AFP
올해초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고를 갑작스럽게 진행한 테슬라가 대량 해고 3개월만에 다시 800명에 가까운 신규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몇 주동안 테슬라의 채용 페이지에는 인공지능(AI) 전문가를 비롯한 일반 서비스직종까지 다양한 직무의 채용 공고가 올라오고 있다. 특히 구인 공고는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지난 14거래일동안 증가했다. 800개의 일자리는 테슬라가 올해초 전체 직원 14만명 가운데 수천명을 해고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숫자이다.

채용 공고를 통해서 테슬라와 머스크의 우선 순위를 파악할 수 있는데 예상대로 AI와 로봇공학, 에너지 분야 채용이 많지만 실제 일자리 숫자로는 서비스업 일자리 채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지난 번 해고된 일자리도 서비스 분야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4월에 분기별 차량 인도량이 20% 연속 감소하자 직원수를 상승하게 감축하도록 촉구했으며 이는 올해초 전체 직원 14만명중 약 28,000명을 줄이는 것을 의미했다. 현재 테슬라가 채우고자 하는 공석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를 포함한 제품의 AI와 로봇공학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율주행 개발 또는 오토파일럿과 관련된 일자리가 최소 25개 있으며, 옵티머스에 초점을 맞춘 일자리가 최소 30개로 파악됐다.

테슬라는 아직은 도로 무인 주행 승인을 받지 못했으며 인간의 지속적인 감독으로만 안전하게 기동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RBC 캐피털 마켓의 분석가 톰 나라얀은 테슬라의 장기적 가치는 자율주행 택시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AI 및 로봇 관련 채용을 늘리고 있는 것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트업인 xAI 를 포함, 실리콘밸리에서 AI관련 구인 경쟁속에서 인력부족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5월 중순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있는 사무실에 AI와 로봇공학과 관련된 직무 담당자를 모으기 시작해 7월 10일 현재 약 130개 직책으로 늘렸다.

AI 이외에도 급속히 확장되고 있는 에너지 저장 사업도 테슬라의 핵심 장기 성장 분야로 꼽히고 있다. 이 달초 최신 분기별 차량 인도량을 발표하면서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에 작년 전체와 거의 같은 양의 메가와트시 규모의 에너지 저장 제품을 이미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와 래스롭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엔지니어링부터 태양열 제품 설치 등 수십개의 에너지 관련 인력을 채용중이다. 이밖에 77명의 서비스 기술자를 포함해 268개의 고객 대면 서비스 관련 직무를 나열해 가장 많은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이들중 다수는 테슬라의 쇼룸에서 근무할 인력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 때 500명이었던 슈퍼차저 조직을 전부 해고했으나 이들 인력중 다수가 다시 채용됐다. 이 조직은 테슬라의 공공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하던 인력이었다.

한편 이 날 테슬라(TSLA)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3% 오른 256달러에 거래중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