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피치컴 쓴' 벤자민 앞세워 키움에 7연승…롯데 3연패 탈출(종합)

잠실·광주·창원 경기 장맛비로 취소
KBO리그에서 사인을 주고받기 위한 전자 장비인 피치컴(Pitchcom)을 실제 경기에 가장 먼저 활용한 kt wiz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kt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과 방문 경기에서 선발 웨스 벤자민의 호투를 앞세워 4-3으로 이겼다.

최근 3연승과 키움전 7연승을 달린 7위 kt는 5위 SSG 랜더스와 격차를 2.5경기로 좁혔다.

KBO 사무국이 지난 15일 구단당 2세트씩 보급한 피치컴은 투수와 포수, 야수 3명까지 최대 5명이 착용할 수 있는 사인 송수신기다. 피치컴은 버튼 조작을 통해 투수와 포수의 사인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사인 노출 우려가 적고, 경기 시간 단축까지 기대할 수 있다.
KBO 사무국은 이날 경기부터 공식적으로 피치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kt만 유일하게 적용 첫날부터 피치컴을 착용했다.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에서 피치컴 사용 경험이 있다며 착용을 자청한 벤자민은 6⅓이닝 104구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팀 승리를 견인한 벤자민은 시즌 8승(4패)째를 수확했다.

kt 타선은 경기 초반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공략해 벤자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로 포문을 연 kt는 강백호의 볼넷과 장성우의 희생 번트,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갔다. 계속된 2사 2루 기회에서는 황재균까지 중전 안타로 2루에 있던 김상수를 홈에 불렀다.
3-1로 앞서가던 7회에는 로하스가 시즌 22호 1점 홈런을 터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4번 타자 송성문이 2회 시즌 11호 솔로 아치로 한 점을 낸 뒤 줄곧 전광판에 0의 행진을 벌였다.

8회 키움은 1사 2루에서 김혜성의 중견수 쪽 2루타로 1점을 따라갔고, 송성문까지 중전 적시타를 쳐 1점 차로 따라갔다.

kt는 8회 1사에서 마무리 박영현을 올렸고, 박영현은 8회 아웃카운트 2개와 9회 3개를 모두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을 마치고 이날 1군에 복귀한 kt 내야수 심우준은 8회 대주자로 교체 출전해 도루에 성공했다.

심우준의 1군 경기 출전은 2022년 10월 11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644일 만이다.
올해 울산에서 처음으로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4-0으로 물리치고 최근 3연패와 두산전 3연패를 동시에 끊었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1개씩만 허용하고 삼진을 9개나 잡아내는 눈부신 역투로 승리에 밑거름을 놓았다.
양팀 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하던 경기의 추는 7회말에야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전준우가 두산 두 번째 투수 홍건희에게서 볼넷을 골라 양팀 통틀어 선두 타자로는 처음으로 출루했다.

황성빈이 보내기 번트로 전준우를 2루로 보냈고, 대타 정훈이 두산 세 번째 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1사 1, 2루에서 박승욱이 좌익수 앞으로 총알처럼 뻗어가는 적시 2루타로 0의 균형을 깼다.

두산 3루수 허경민이 비호처럼 점프했지만, 걷어내지 못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대타 최항이 두산 4번째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3-0으로 도망가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8회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빅터 레이예스의 중월 솔로포가 터졌다.

SSG-LG(서울 잠실구장),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창원NC파크) 경기는 비와 그라운드 사정 등으로 취소됐다. 이날 현재 올해 47경기가 취소됐고, KBO 사무국은 이중 35경기를 나중에 재편성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