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사태 이후 급부상…가상자산 산업에 호재? [블록체인 Web 3.0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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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급부상에 가상자산 급등한 이유지난 주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습니다. 다행히 총격은 귀 윗부분을 관통했을 뿐 생명에 지장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트럼프 후보가 총격을 당한 후에도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강력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자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이어진 마운트곡스 채권자와 독일 정부의 매도세를 이겨내고 극적인 상승 전환을 이뤄냈습니다.
피격 이후 급변한 美 대선 판도…트럼프 당선 확률 ↑
감세·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 강조
미국 내 생산성 증대…채굴 기업에 호재로 작용 가능
오늘은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의 급부상이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었는지, 이렇게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급부상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 산업과 시장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트럼프 피격 이후 美 대선 판도 급변
대선 토론에서도 굳건한 모습을 보이며 대선 판도를 유리하게 이끌어가고 있던 트럼프는 피격 이후에도 굳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귀에 총상을 입었음에도 경호원들에게 둘러쌓여 연단을 떠나기 전까지 '싸우자!(Fight)'를 외치며 팔을 들어올렸습니다.이 모습이 실시간으로 X(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져나갔고, 최근 토론회 등에서 노쇠하고 유약한 모습을 보인 바이든 후보와 더욱 대조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면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은 급속도로 상승하게 됐습니다.
가상자산 기반 예측시장 폴리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무려 71%로, 예측시장이 열린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아직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바이든 현 대통령,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등 민주당의 모든 후보의 당선 확률을 합쳐도 당선 확률은 27%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감세·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 강조
그렇다면 도대체 왜 가상자산 시장이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과 함께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걸까요? 그 해답은 트럼프가 강조했던 정책들에 있습니다.트럼프 후보의 핵심 재정 정책은 감세, 규제 완화입니다. 그렇기에 피격 사건 이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미국의 대표적 기업가들이 트럼프의 안위를 걱정하는 메세지를 남겼고, 그 중 일부는 공개적으로 지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특히 일론 머스크와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를 창립한 윙클보스 형제, 더글러스 리온 세쿼이아 캐피털 설립자 등은 트럼프를 지원하는 아메리카팩(America PAC)에 정치 자금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미국 첨단 산업의 핵심 지역이자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현지 매체 LA타임즈는 현 상황에 대해 "산호세, 팔로알토, 쿠퍼티노 등 실리콘밸리 지역에서도 트럼프의 가상자산, 신기술에 대한 우호적 태도에 매력을 느끼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현 대통령인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부자 증세 정책을 강조해왔습니다. 법인세율과 고소득층의 소득세를 높이고,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세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겁니다.법인세율을 기존 21%에서 28%로 높이고, 최근 3개 사업연도의 연평균 조정재무제표이익이 10억달러를 초과하는 법인에 적용하는 최저한세도 15%에서 21%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억달러 이상 자산을 가진 납세자의 소득에 최저명목세율 25%를 부과하고 연소득 40만달러 이상 납세자의 소득세 최고세율도 37%에서 39.6%로 높일 예정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감세 정책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21%인 현생 법인세율을 낮추고 한시적으로 인하했던 소득세율도 영구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는 감세로 적어진 세수를 소비와 투자 순환을 통한 낙수효과와 관세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법인세율을 인하해 제조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긴 기업들을 다시 미국으로 돌어오도록 만들어 산업 규모를 더욱 키우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경제적 낙수효과로 세수를 충당하겠다는 겁니다.
트럼프는 규제 완화를 통해 블록체인 혁신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5월 트럼프는 "가상자산을 비롯한 신산업과 관련해 모두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미국은 가상자산 산업에서도 리더가 돼야 한다"라며 "미국에서 비트코인의 미래가 만들어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규제 완화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기에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보여주고 있는 엄격한 가상자산 규제 기조도 변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내 가상자산 기업들은 과거부터 SEC가 증권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사업을 운영하게 해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캠프의 감세, 규제 완화 정책은 미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업들에게 충분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 업계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금리 인하, 유동성 확대와 더불어 트럼프가 제시한 세제 혜택을 통해 더 원활한 자금 운용을, 규제 완화 정책을 통해 과감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생산성 증대…채굴 기업에 호재로 작용 가능
트럼프는 지난 대통령 임기 때부터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긴 기업들을 다시 미국으로 들어오도록 지원해 '미국 내 생산성을 증대'하는 온쇼어링(Onshoring)을 강조해왔습니다.같은 맥락으로 비트코인(BTC) 채굴 산업도 '미국 내 생산성 증대' 정책 기조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럼프 후보가 "미국에서 비트코인의 미래가 만들어지도록 하겠다"라고 선언한 만큼, 채굴 기업들도 비트코인 생산성 지표인 해시레이트 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금융기업인 JP모간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상장 채굴기업들의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26.6%로, 지난 4월 반감기 이후 5.6%, 6월 말 이후 2.4%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제도적 지원이 제공된다면, 미국 채굴 기업들의 글로벌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더욱 증가할 수 있습니다.
생산력 증대를 위해 재생에너지보다 석유, 가스, 석탄 등 제조업의 뼈대인 전통에너지를 핵심 산업으로 꼽아 지원한다는 점도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재생에너지 친화 정책으로 인해 많은 채굴기업들이 재생 에너지 사용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그렇지 못한 소규모 채굴자들도 존재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지금은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이유로 채굴을 중단했더라도, 추후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 전통에너지 산업을 지원해 에너지 사용 비용이 줄어들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다시 비트코인 채굴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겁니다.
이처럼 가상자산, 블록체인 기업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피격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급부상한 트럼프가 당선돼 가상자산 산업의 부흥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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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