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엄중한 시기, 막중한 책임감"(종합)

경찰위 임명제청 동의안 통과…채상병 사건엔 "청문회 때 충분히 답변"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인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7일 "엄중한 시기 경찰청장에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정오께 경찰청장 임명 제청 동의 안건을 심의하는 국가경찰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경찰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후 2시께까지 2시간 동안 심의를 마치고 나온 조 청장은 "악성 사기나 마약, 도박 같은 현재 조직화하는 범죄 관련 민생치안 대책을 비롯한 경찰 주요 현안에 대해 여러 위원님이 충분하게 질의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책임 있는 자세로 성실하게 제 생각과 대책들을 답변했다"면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은 아직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으므로 준비하면서 청문회를 통해 답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또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개별적 사안에 대해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청문회 자리를 통해 충분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경찰위원회는 경찰법에 명시된 경찰청장 임명 절차에 따라 이날 임시회의를 열어 조 청장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은 뒤 가부 투표를 거쳐 임명 제청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경찰위 종료 직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조 청장을 경찰청장 후보자로 제청했다고 발표했다. 이 장관은 "조 후보자는 현장 치안은 물론 기획·인사·정보 등 정책 총괄 기능을 두루 경험하면서 뛰어난 기획 능력과 업무추진력으로 대내외의 인정을 받고 있다"며 "풍부한 경험과 조직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신체와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경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등 법적 절차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이 조 청장을 경찰청장으로 최종 임명하게 된다.

조 청장은 1968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대구 대건고와 경찰대 행정학과(6기)를 졸업했다. 2022년 3∼5월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맡았다.

2022년 6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으로 일하다 6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해 경찰청 차장 자리에 올랐고, 올해 1월 서울경찰청장에 보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