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폴드6보다 얇다" 샤오미 신작 출시…폴더블폰 경쟁 격화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가 폴더블폰 ‘믹스 폴드4’를 19일 출시한다. 지난주 공개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6'보다 얇고 가벼운 점을 앞세워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17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믹스 폴드 4공식 이미지와 함께 제품 사양을 일부 공개했다. 두께 9.47mm(접었을 때), 무게는 226g이다. 전작인 믹스 폴드3(10.96㎜)보다 1㎜ 이상 두께를 줄었다. 삼성전자 Z폴드6(두께 12.1mm, 무게 239g)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얇은 폴더블'의 비밀은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힌지(경첩) 기술에 있다. ‘샤오미 용골 힌지 2.0’을 적용해 디자인을 재구성함으로써 접합부의 두께를 줄였다고 샤오미는 설명했다. 여기에 고강도 탄소섬유(T800H)를 입혀 무게를 가볍게 했다. 모바일 프로세서(AP)는 삼성 제품과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화두는 '얇고 가볍게'로 압축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아너는 지난 12일 두께 9.2㎜, 무게 226g짜리 ‘매직 V3’를 내놓으면서 "역대 가장 얇은 폴더블폰"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비보도 얇고(10.2㎜) 가벼운(219g) 폴더블폰 X폴드를 지난 3월 내놨다.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으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3%로, 처음으로 1위 자리를 화웨이(35%)에 내줬다. 또 다른 중국업체인 아너(12%), 모토롤라(11%), 오포(8%) 점유율도 오름세다. 모토롤라는 2014년 중국 레노버에 인수됐다.변수는 애플이다. 대당 6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도 폴더블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2027년 첫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