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체니, 롬니…'트럼프 대관식' 불참한 공화당 원로들

깅그리치 "증오하는 이 지지하는 척 하고 싶지 않은 것"
공화 전당대회, '트럼프 시대 새로운 당' 체감 기회로
미국 밀워키에서 진행 중인 공화당 전당대회가 '트럼프 시대의 새로운 공화당'을 체감할 수 있는 현장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에서 보수파 원로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딕 체니 전 부통령, 밋 롬니 상원의원 등 한때 미국 보수세력의 얼굴이었던 원로 정치인들도 친정인 공화당의 전당대회에 불참했다.

일단 부시 전 대통령은 2008년 퇴임 이후 정치 행사에 참석한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한 체니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다.

그의 딸인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내에서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대선 조작설을 퍼뜨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하원 탄핵 당시 찬성표를 던졌고, 의회 난입 사태 조장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당내 친(親)트럼프 세력의 표적이 된 체니 의원은 지난 2021년에는 지도부에서 축출되기도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롬니 상원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꾸준히 의문을 제기해왔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기꾼'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보수적인 정통 기독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전당대회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기에 부통령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2021년 1월6일 의회 난동 사태 당시 펜스 전 부통령이 대선 결과 뒤집기를 거부한 뒤 두사람의 관계는 멀어졌다.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도 전당대회에 불참할 예정이다. 공화당의 원로이자 트럼프 지지자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불참하는 원로 정치인들에 대해 "여기에 오는 게 불편할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서 자신들이 증오하는 사람을 지지하는 척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