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직진 머스크 "스페이스X본사 텍사스로"

LGBTQ 법안에 "캘리포니아서 떠나겠다"
캘리포니아 친노동제도, 비싼 비용 불평해와
AI 등 첨단 기술인력 필요한 부분만 남길듯
사진=AFP
일론 머스크는 현재 캘리포니아에 있는 우주회사 스페이스X와 소셜미디어 X의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전날 늦게 자신의 소셜 미디어 X에 “이것이 마지막 결정타”라면서 캘리포니아내 공립학교의 성소수자 어린이와 관련한 법률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캘리포니아에서 스페이스X 본사를 옮기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미 캘리포니아의 자유주의 정치를 비판해 왔으며, X와 자신의 사업체들을 캘리포니아에서 철수하겠다고 여러 차례 위협해왔다. 특히 캘리포니아가 노동자에 친화적 제도를 유지하고 기업 유지 비용이 비싸다는 불만을 여러차례 토로해왔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공식표명한데 이어 7월부터 트럼프 캠페인에 월 수천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하는 등 점점 더 정치적 우파와 연합하기 위한 노력에 불을 지피는 것으로 풀이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거액 보상에 대한 델라웨어 챈서리 법원의 결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미 테슬라의 법인 등기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21년에는 팬데믹 기간중 공장 폐쇄에 대한 항의로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옮겼다. 약 13,000명의 직원을 둔 스페이스X의 본사는 현재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지만, 텍사스 남부보카치카에 로켓시스템의 제작과 발사기지 등 스타베이스라는 대형 시설을 갖고 있다. 호손 시설은 본사 기능과 함께 팔콘 9 워크호스 로켓과 더 크고 강력한 팔콘 헤비 로켓을 생산하고 처리하는 주요 위치였다.

소셜미디어인 X의 본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지만 회사는 지난주 본사 건물 여러 층을 이미 외부에 임대하고 일부 공간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고급 기술인력을 충원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엔지니어링 본사는 팔로알토에 두고 있으며 최근 주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업체 xAI 도 샌프란시스코에 주요 사무실을 두고 있다. 공립학교내 트랜스젠더법은 머스크의 개인사와도 관계가 있다. 그의 성인 자녀중 하나는 성소수자로 지난 2022년 법원에 가서 이름을 바꿨으며 생물학적 아버지인 머스크와 함께 살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법원문서에서 언급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