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쓰나 마나 홀딱 젖었다"…서울도 호우주의보 발령
입력
수정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15분을 기해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강동구(동남권)와 노원구, 성북구, 중랑구, 광진구, 동대문구, 도봉구, 강북구, 성동구(동북권)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때는 우산을 써도 제대로 비를 피하기 어렵다. 또 하천이 범람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이날 오전 서울에 앞서 경기 파주시, 연천군 등 경기북부에 극한 호우가 시작됐다. 파주시 문산읍 일대는 이날 오전 7시를 전후해 시간당 100.9㎜에 달하는 비가 쏟아지고 있다. 오전 5시께는 판문점 일대에 시간당 86.0㎜의 폭우가 내렸다. 파주의 누적 강수량은 오전 7시 기준 판문점 269.0㎜, 문산 148.3㎜ 등이다. 연천군 백학면에는 127.0㎜의 물폭탄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현재 파주, 연천, 포천, 양주, 동두천 등 5개 시·군에 호우경보를, 남양주, 양주, 가평 등 3개 시·군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부에 30∼7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출근 중인 시민들도 쏟아지는 비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경기북부에서 서울로 차를 몰고 출근하는 이모(48)씨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와이퍼를 가장 강하게 켜도 시야 확보가 잘 안 되고 앞이 잘 안 보인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로 출근하는 박모(28)씨는 "우산을 쓰나마나다. 옷이 다 젖었고, 양말은 벗어서 말려야 한다"고 했다. SNS 등에서도 시민들은 "비가 미쳤다", "극한 호우"라며 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