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징역감" 홍준표 "능지처참"…수세 몰린 한동훈

댓글팀 의혹 '사법리스크화' 나선 반한동훈계
원희룡 "당내서 보호하려 해도 할 수 없다"
홍준표 "능지처참해야 할 일…드루킹 맞먹어"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사진=뉴스1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비롯한 당내 반한(반한동훈)계 인사들이 한동훈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소위 '댓글 팀' 운영 의혹으로 파상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 후보는 17일 CBS 주관 4차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드루킹 사건) 김경수 지사처럼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고, 아무리 당내에서 보호하려고 해도 보호할 수 없다"며 "숨길 게 없으면 (야당에서 주장하는) 한동훈 특검, 해도 되냐"고 했다.

한 후보를 비토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후보의 여론을 조작한 정황으로 의심된다며 약 6만여개 댓글 분석 결과를 발표한 것을 언급하면서 "사실이라면 드루킹 사건과 맞먹는 대형 여론조작 사건"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우리 당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권 주요 인사들에 대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저주하는 세력이 우리 내부에도 있다면 이건 능지처참해야 할 일"이라며 "여야를 떠나서 이런 여론 조작 세력들은 정치권에서 박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 후보의 댓글 팀 운영 의혹은 친윤(친윤석열)계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긍정적인 이미지와 여론을 조성하는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고 폭로하면서 전당대회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장 전 최고위원은 "자신 있으면 직접 고소하라"고 한 후보를 연일 몰아세우고 있다.

이런 의혹에 "마타도어에 하나하나 대응하지 않겠다"던 한 후보는 수세에 몰리자 결국 해명에 나섰다. 한 후보는 전날 채널A에서 "법무부의 리소스를 이용했다든가, 제가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건가. 그거라면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장예찬 씨가 주장하고 양문석 민주당 의원이 말 같지도 않은 소릴 하고 이걸 원희룡 후보가 올라탔다. 말이 되냐"고 했다. 한 후보는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한편, 양 의원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24개의 한 후보 여론조작 의심 계정에서 작성된 6만여 개의 댓글을 분석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의심 계정들은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2022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한 후보 지지 댓글 작성, 한 후보 관련 네거티브 대응, 정적에 대한 공격이었다.

댓글 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등 대통령실을 비판하는 내용에 더해 홍 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담은 댓글도 발견됐다고 양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홍 시장이 한 후보에게 '총선 말아먹은 애, 당 대표 되면 국민의힘 가망 없어'라는 메시지를 낸 5월 21일 이후, 홍 시장에 대해 '노망', '홍치매', '홍할배', '윤두창의 개'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