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충주맨 또…홍명보 패러디 '반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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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기자회견 패러디'충주시' 유튜브를 이끄는 김선태 주무관이 이번에는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을 패러디해 화제다.
17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에 따르면 '충주맨' 김 주무관은 지난 16일 짧은 영상 하나를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정말 긴 잠을 못 자면서 생각했던 거를,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며 "이제 저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충주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제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이 영상은 홍명보 감독이 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을 그대로 패러디한 것이다. 당시 홍 감독은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습니다"라며 "그게 제가 팬들에게 (울산을) 떠나지 않는다고 했던 말을 바꾼 이유"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기자회견 이후 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 이사회는 홍 감독 선임을 승인했고, 홍 감독은 공식적으로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하게 됐다.
김 주무관이 공개한 영상의 '재치 있는' 배경도 이목을 끌었다. 홍 감독이 기자회견을 열었을 당시 배경에 적혀있었던 후원사 로고 대신, 김 주무관은 '교통정책과' 등 충주시청의 각과 명칭을 잔뜩 적어놓은 것. 해당 영상은 치매 환자 물품 지원 정책 홍보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무관은 이목을 모은 사회 현상이나 밈 등을 활용해 정책이나 행사, 공지사항 등을 홍보하기로 유명하다. 이번에 올린 홍 감독 패러디 영상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유튜브 콘텐츠에 댓글로 "치매환자 물품 지원이랑 엮은 게 신의 한 수다", "충주 홍(명)보맨", ""재미있고 현학적이고, 트렌디하고 선도 잘 지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