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덕적도 주민 '일일생활권' 보장 여객선 도입 차질

인천 덕적도를 일일 육지 생활권 안에 편입하기 위한 신규 여객선 도입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옹진군에 따르면 덕적도∼인천항 여객선 사업자인 대부해운은 최근 사업포기서를 인천해수청에 제출했다. 이 회사는 당초 오는 9월 여객선 운항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제때 필요한 선박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해운은 앞서 3년간 449t급 차도선을 빌리기로 하고 선사와 용선 계약까지 맺었으나, 선사는 계약 내용을 지키지 않고 최근 필리핀 업체에 선박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해수청은 사업포기서 제출에 따라 조만간 다시 여객선 사업자를 공모하기로 했다. 대부해운은 다른 배를 구하는 대로 다시 여객선 사업 신청을 하겠다는 의지를 인천해수청에 밝혔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용선 계약을 했던 선사가 갑자기 배를 매각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대부해운이 기준에 맞는 배를 구해서 다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사업자 선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입 예정 여객선은 덕적도에서 매일 오전 출발해 대이작도·소이작도·승봉도·자월도를 거쳐 인천항을 하루 1회 왕복하는 항로를 운항하게 된다. 현재 인천항∼덕적도 항로에는 여객선 2척이 운항 중이지만 인천항에서 오전 출항했다가 오후에 섬에서 승객들을 태운 뒤 육지로 향한다.

섬 주민들은 오후 출항 여객선을 이용하는 탓에 육지에서 간단한 일을 처리한 뒤에도 당일 귀가하지 못하고 이튿날 돌아오는 불편을 겪고 있다.

앞서 옹진군은 섬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당일치기로 육지를 오가는 일일 생활권을 확보하기 위해 섬에서 오전 출항하는 여객선 도입 방안을 마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