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잠기고 뱃길 끊겨…인천서 강풍·호우 피해 속출

인천에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인천에서는 강풍·호우 피해 신고 41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9시 11분께 계양구 갈현동 상가에서 침수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3t가량의 배수 지원에 나섰다.

비슷한 시각 강화군 불은면과 서구 마전동 도로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졌고 서구 연희지하차도 일부 구간이 빗물에 잠겼다.

서해 기상 악화로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인천∼연평도와 인천∼백령도 등 10개 항로 여객선 12척의 운항이 통제되기도 했다. 인천시는 비 피해에 대비해 계양구 토끼굴을 비롯한 도로 2곳과 갈산·굴포천 등 하천 13곳의 접근을 통제했다.

인천 내륙에는 이날 오전 8시 45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내려진 뒤 오전 10시 20분께 해제됐으나 강화·옹진군을 포함한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누적 강우량은 서구 경서동 50.5㎜, 강화군 교동도 38.5㎜, 서구 금곡동 37.5㎜, 중구 영종도 34.5㎜ 등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호우경보는 해제됐으나 초기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필요시 비상근무 체계를 신속히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