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한복·비빔밥보다 배달음식·네컷사진"…'찐 한국여행'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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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
배달 음식, 퍼스널컬러 등 한국인 유행 인기
"관광 일상화가 여행트렌드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고궁 투어, 한복 체험 등 흔히 떠올리는 기존 관광상품 대신 실제 한국인의 생활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새로운 여행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K콘텐츠 확산이 한국 여행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17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28만41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47만158명)과 비교해 81%나 늘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전인 2019년(696만2996명)의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크리에이트립을 통한 배달 키워드를 직접 언급한 검색량은 전년 하반기 대비 165% 증가했고 배달 거래 건수 역시 175% 늘었다. 회사 측은 외국인 관광객이 배달 음식을 선호하는 이유로 "드라마, 유튜브 등 K콘텐츠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콘텐츠 확산으로 한국인들의 일상에 주목하고 여러 한국을 여러차례 찾는 'n차 방문'이 늘면서 기존 관광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일상 체험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다.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현지인의 소비패턴이나 일상을 따라 체험하는 '관광의 일상화'가 글로벌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K문화 확산으로 해외에선 한국 패션과 뷰티 등이 인기 있고 동경의 대상이 되는 만큼 한국인이 많이 접하거나 소비하는 것들을 따라 하려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트립 관계자는 "한복 체험, 기념품 쇼핑 등 기존의 관광 상품을 즐길 수 있는 경복궁, 명동 일대도 여전히 높은 방문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사진관, 퍼스널컬러 진단, 새로운 K-푸드 등 새로운 여행 콘텐츠를 경험하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