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직은 한산하지만…차분히 '개방된 축제' 준비해가는 파리

100년 만에 개최하는 하계 올림픽 개막을 앞둔 프랑스 파리는 완전히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지만, '완전히 개방된 대회'의 약속은 엿보이는 모습이다.

현지시간 17일 연합뉴스 취재진이 도착한 파리의 관문인 샤를 드골 공항은 평일 저녁 시간대라서인지 올림픽이 다가왔다고 느끼기엔 꽤 한산했다. 올림픽 관계자들이 대회 기간 착용하는 신분증인 AD 카드를 수령하는 공항 내 등록 데스크도 일부 자리는 비어있는 등 조용했다.
이곳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베르나르 데니스 씨는 "아직은 하루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오고 있지는 않다"면서 "개막 1주일 전 이내로 접어들 때쯤이면 입국 인원이 늘어날 거로 예상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항 내엔 올림픽 관계자를 위한 교통 안내센터 등이 마련됐고, 입국하는 각국 선수단이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취재진이 맞이하고 취재할 수 있는 별도의 '올림픽 미디어 존'도 설치돼있어 대회가 임박했음을 조금은 실감케 했다. 공항 내 곳곳이나 건물 외벽 등에서도 오륜기와 파리 올림픽 로고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공항에서 파리 도심으로 향하는 길엔 이미 올림픽 전용 레인 가동도 시작됐다.

아직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한 가지 확실한 건, 직전 하계 올림픽인 2020 도쿄 대회를 덮쳤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그림자는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예정보다 1년 늦게 열린 도쿄 대회는 사실상의 무관중 대회로 진행됐고, 어디를 가나 '방역'이 우선이었다.

당시엔 일본 입국 항공편에서 내리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방역 관련 서류 심사 등을 위해 공항에서만 수 시간을 기다려야 했는데, 파리 입국 길은 그런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일상으로의 복귀'였다.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100년 만이자 세 번째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파리는 하계 대회 기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이후 8년 만에 관중이 함께하는 올림픽을 맞이해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를 모토로 내걸고 있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각국 선수단의 입성이 속속 이어지는 가운데 개막일인 26일이 다가올수록 파리는 올림픽의 열기로 점차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파리엔 우리나라 체조 대표팀도 도착했고, 20일엔 펜싱, 탁구 선수를 포함한 본진이 도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