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하남 갈등 빚던 '수석대교'…2031년 준공한다 [집코노미-집집폭폭]

경기 남양주 수석동과 하남 미사동을 연결하는 '수석대교' 공사가 본궤도에 오른다. 교통량 증가를 이유로 하남 주민이 강하게 반발했던 사업인 만큼, 올림픽대로 확장 등 보완책을 함께 추진한다. 다음달 별내선(8호선 연장선) 개통에 이어 3호선과 9호선 연장선인 송파하남선, 강동하남남양주선도 각각 2032년, 2031년 준공을 목표로 본격 추진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동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구리와 광주, 남양주, 여주, 이천, 하남, 가평, 양평 등 6개 시·군의 인구는 신도시·택지 개발 사업 등의 여파로 2010년 162만명에서 올해 216만명으로 54만명(33%) 증가했다. 하지만 교통 인프라 확충 속도가 더뎌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수도권 4개 권역 중 가장 낮은 39.7%에 불과하다.대광위는 수석대교 공사를 이달 발주해 2031년 준공하기로 했다. 3기 신도시인 남양주왕숙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제안된 사업이다. 당초 2028년 준공이 목표였지만, 주민 갈등 속에 사업이 지연됐다. 하남시가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다. 남양주의 차량이 몰려들면 안그래도 정체가 심한 올림픽대로 교통 문제가 더 심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부는 하남 주민의 우려를 감안해 올림픽대로 강일IC~선동IC 구간 등을 8차로에서 10차로로 확장하는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강동IC부터 강일IC까지 우회도로도 신설한다. 또 수석대교가 하남 미사지구와 직접 연결되지 않고 우회하는 식으로 도로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또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미사대로를 연결하는 미사IC 연결로를 신설해 선동IC로 진입하는 교통량을 분산한다는 구상이다.

이정희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은 “남양주시와 하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계기관 중재를 했고, 하남시의 교통혼잡 우려를 완화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쪽으로 협의를 했다”며 “남양주시가 이번주 중에 도로지정고시를 하고, LH가 곧 턴키 공고도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주요 도로망 사업 기간을 입주시기에 맞춰 앞당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예컨대 남양주 양정역세권 지구 내 남북측을 잇는 핵심도로인 국도 6호선, 시도 13호선의 인허가 기간을 단축해 준공 시기를 2030년에서 2029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하남 교산지구와 서울 송파간 동남로 연결도로 신설 사업, 동남로 확장·개선사업, 서하남로 확장공사 등도 당초 목표(2030년)보다 빠른 2029년 개통할 전망이다.
철도망도 대거 확충한다. 서울 오금역에서 출발해 하남 감일지구와 교산지구, 하남시청역을 연결하는 송파하남선을 2032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현재 교산에서 서울 고속터미널역까지 자동차로 70분 걸리는데, 송파하남선을 타면 4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송파하남선의 경우 신덕풍역(가칭)을 중부고속도로 북쪽에 설치할지, 남측에 조성할지를 두고 하남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대광위는 양측을 조정해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강일지구에서 하남 미사지구, 남양주 다산·지금·왕숙지구를 잇는 강동하남남양주선도 2031년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차량기지 위치를 둘러싼 잡음을 지난 2월 해소해,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확정한다는 구상이다. 강동하남남양주선이 들어서면 왕숙에서 서울 신논현역까지 이동시간이 90분(자동차)에서 45분으로 줄어들게 된다.다음달 10일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이 탑승객을 맞는다. 남양주 별내역에서 서울 잠실에서 이동 시간이 44분에서 27분30초로 단축돼 남양주와 구리 주민들의 출퇴근길이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김포골드라인처럼 극심한 혼잡도가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희 국장은 “김포골드라인은 대체수단 없이 2량으로 운행되는 단일노선”이라며 “별내선은 6량으로 수송능력이 높고, 중간에 2·5·9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해 인파 분산이 쉽다”고 설명했다.

대광위는 별내선 개통 시점에 맞춰 역마다 시내·마을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증차하는 등 촘촘한 연계교통망도 구축할 예정이다. 하남~잠실간 광역버스(9302번)를 평일 2회 증차하는 등 광역버스 공급력도 확대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