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자체 "포도 '루비로망' 명칭 쓰지 말라" 한국 종자원에 신청

고급 포도 '루비로망'이 한국으로 무단 유출됐다고 주장하는 일본 지방자치단체인 이시카와현이 이 포도 품종 명칭 등록 취소를 한국 국립종자원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도쿄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한국에서 루비로망 품종 명칭은 한국 내 한 종묘 회사가 국립종자원에 출원해 2021년 등록됐다. 앞서 이시카와현은 한국에서 루비로망 유통을 제한하기 위해 2022년 10월 한국 특허청에 'Ruby Roman'(루비로망)의 '상표등록'을 신청했다.

그러나 특허청은 상표법에서는 등록된 품종 명칭과 같거나 유사한 상표를 등록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등록을 거절한다고 올해 1월 이시카와현에 통보했다.

이에 이시카와현은 "품종 명칭 등록 취소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며 특허청에 심사보류를 요청했으며 특허청이 이달 이를 받아들였다. 도쿄신문은 "한국에서 2021년 품종 명칭이 등록됐으며 지금까지 31개 농가가 신고해 생산 판매하고 있어서 등록 취소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일본 이시카와현 농업연구센터가 1995년부터 약 10년간 연구해 개발한 루비로망은 한 알 무게가 20g 이상이고 당도가 매우 높은 점이 특징이다.

한국 서울 시내 상점에서 판매하는 루비로망을 조사한 결과 일본 루비로망과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게 이시카와현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루비로망 묘목이 (한국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시카와현 농가에 묘목 관리에 관해 물었으나, (유출) 원인은 특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