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가슴 높이까지 차올라"…삽시간에 물바다 된 경기남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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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현덕면 1시간에 88.5㎜…오산·평택 하천 인근 주민대피령
도로·주택·공장 침수 속출…경부선 등 열차 한때 운행 정지 "차량을 몰고 화성시로 진입하자마자 순식간에 바퀴가 거의 다 잠길 정도로 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
경기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18일 이른 오전부터 곳곳에 물 폭탄이 쏟아져 내리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남부지역에서 이날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의 강수량은 202.5㎜, 평택 송탄 185.5㎜, 화성 진안 179.5㎜, 용인 이동 179㎜, 오산 170㎜ 등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에는 평택 현덕면 1시간 강수량이 88.5㎜에 달하는 등 도내 곳곳에 거센 폭우가 내렸다. 새벽부터 거세게 쏟아붓기 시작한 빗줄기에 일부 도로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화물차 운전기사 김희헌(36) 씨는 "화성 소재 업체까지 물품을 옮기기 위해 오늘 새벽 경남 창녕에서 출발했는데, 경기 안성시로 진입할 때쯤 '비 오는 기세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전 7시 40∼50분께 화성 향남IC를 지나자마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려 비상등을 켜고 주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남 톨게이트를 지나 인근 업체까지 주행하는데 근처의 작은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로가 순식간에 '물 바다'가 됐다"며 "바퀴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르니 차선은 당연히 보이지 않았고 하차 시각도 거의 1시간이나 늦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화성시 향남읍 공단 저지대에 위치한 공장들의 경우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하나둘 잠겼다.
일부 공장 재직자들은 차량 정체 등으로 출근을 미뤄야 했다.
이날 오전 8시 24분께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봉담 방면 금어2교 부근에서는 2차로 위로 도로 옆 경사면의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도로가 통제됐다. 토사로 2개 차선 10m 구간이 덮였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구간을 관할하는 화성광주고속도로㈜와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우회 조치를 완료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슷한 시각 용인시에도 폭우가 쏟아져 내리면서 시민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에 사는 이현진(28) 씨는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려 집 앞 어디를 걷든 발목까지 물에 잠길 정도"라며 "근처 식당에도 물이 들어찬 탓에 몇몇 사장들이 일찍이 나와 내부로 들어찬 물을 계속 퍼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일대에서는 폭우로 인한 도로 깨짐 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등은 해당 지점을 통제하며 우회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차량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폭우가 쏟아진 화성시 마도면과 향남읍 등지에서는 도로변에 세워둔 승용차 등이 빗물에 잠기는 일이 잇따랐다.
이른 오전 오산천 철교 인근에서도 차량이 물에 잠겨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집중호우로 평택시 송탄동 한 주차장에서는 버스와 승용차 등 10대가량이 한꺼번에 흙탕물에 잠겼다.
침수 상황을 지켜본 인근 주민 임모(45) 씨는 "오전 9시 30분까지만 해도 빗물이 발목 정도까지 올라와 있었는데 30여분 만에 순식간에 성인 남성 가슴께 높이까지 차올랐다"며 "차량이 물에 잠기자 차주로 보이는 사람들이 근처에 다가갔다가 빠질 뻔해 인근 주민들이 구조를 돕기도 했다"고 말했다.
폭우 탓에 경부선과 중부내륙선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정지돼 시민 불편을 키우고 있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부터 경부선 세마역∼평택지제역 상·하행선 일반 열차와 전동차, 일부 KTX가 현재 운행 대기 상태다.
수원역 하행 방면 전동차 운행도 비 때문에 잠시 정지됐다.
경기 이천시 중부내륙선 부발∼아미역구간 열차 운행도 오전 11시부터 멈춤 상태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간당 강우량이 65㎜ 이상이거나 연속 강우량이 150㎜에서 320㎜ 이하일 경우 등 안전상 규정에 의해 열차 운행을 대기할 수 있다"며 "비가 그치면 최대한 안전을 확보하면서 열차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도내 28개 시군에 호우 경보가, 3개 시군에 호우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비상 3단계 가동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3단계 격상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전관리실장을 통제관으로 호우 상황을 관리하고, 행정1부지사가 총괄관리를 하게 된다. 도내 31개 시군에서는 4천245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도로·주택·공장 침수 속출…경부선 등 열차 한때 운행 정지 "차량을 몰고 화성시로 진입하자마자 순식간에 바퀴가 거의 다 잠길 정도로 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
경기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18일 이른 오전부터 곳곳에 물 폭탄이 쏟아져 내리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남부지역에서 이날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의 강수량은 202.5㎜, 평택 송탄 185.5㎜, 화성 진안 179.5㎜, 용인 이동 179㎜, 오산 170㎜ 등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에는 평택 현덕면 1시간 강수량이 88.5㎜에 달하는 등 도내 곳곳에 거센 폭우가 내렸다. 새벽부터 거세게 쏟아붓기 시작한 빗줄기에 일부 도로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화물차 운전기사 김희헌(36) 씨는 "화성 소재 업체까지 물품을 옮기기 위해 오늘 새벽 경남 창녕에서 출발했는데, 경기 안성시로 진입할 때쯤 '비 오는 기세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전 7시 40∼50분께 화성 향남IC를 지나자마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려 비상등을 켜고 주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남 톨게이트를 지나 인근 업체까지 주행하는데 근처의 작은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로가 순식간에 '물 바다'가 됐다"며 "바퀴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르니 차선은 당연히 보이지 않았고 하차 시각도 거의 1시간이나 늦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화성시 향남읍 공단 저지대에 위치한 공장들의 경우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하나둘 잠겼다.
일부 공장 재직자들은 차량 정체 등으로 출근을 미뤄야 했다.
이날 오전 8시 24분께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봉담 방면 금어2교 부근에서는 2차로 위로 도로 옆 경사면의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도로가 통제됐다. 토사로 2개 차선 10m 구간이 덮였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구간을 관할하는 화성광주고속도로㈜와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우회 조치를 완료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슷한 시각 용인시에도 폭우가 쏟아져 내리면서 시민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에 사는 이현진(28) 씨는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려 집 앞 어디를 걷든 발목까지 물에 잠길 정도"라며 "근처 식당에도 물이 들어찬 탓에 몇몇 사장들이 일찍이 나와 내부로 들어찬 물을 계속 퍼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일대에서는 폭우로 인한 도로 깨짐 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등은 해당 지점을 통제하며 우회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차량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폭우가 쏟아진 화성시 마도면과 향남읍 등지에서는 도로변에 세워둔 승용차 등이 빗물에 잠기는 일이 잇따랐다.
이른 오전 오산천 철교 인근에서도 차량이 물에 잠겨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집중호우로 평택시 송탄동 한 주차장에서는 버스와 승용차 등 10대가량이 한꺼번에 흙탕물에 잠겼다.
침수 상황을 지켜본 인근 주민 임모(45) 씨는 "오전 9시 30분까지만 해도 빗물이 발목 정도까지 올라와 있었는데 30여분 만에 순식간에 성인 남성 가슴께 높이까지 차올랐다"며 "차량이 물에 잠기자 차주로 보이는 사람들이 근처에 다가갔다가 빠질 뻔해 인근 주민들이 구조를 돕기도 했다"고 말했다.
폭우 탓에 경부선과 중부내륙선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정지돼 시민 불편을 키우고 있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부터 경부선 세마역∼평택지제역 상·하행선 일반 열차와 전동차, 일부 KTX가 현재 운행 대기 상태다.
수원역 하행 방면 전동차 운행도 비 때문에 잠시 정지됐다.
경기 이천시 중부내륙선 부발∼아미역구간 열차 운행도 오전 11시부터 멈춤 상태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간당 강우량이 65㎜ 이상이거나 연속 강우량이 150㎜에서 320㎜ 이하일 경우 등 안전상 규정에 의해 열차 운행을 대기할 수 있다"며 "비가 그치면 최대한 안전을 확보하면서 열차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도내 28개 시군에 호우 경보가, 3개 시군에 호우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비상 3단계 가동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3단계 격상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전관리실장을 통제관으로 호우 상황을 관리하고, 행정1부지사가 총괄관리를 하게 된다. 도내 31개 시군에서는 4천245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