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상습 침수지역에 저류조 조성…예산 부족으로 난항

부산 동구가 상습 침수 지역에 저류조를 설치하겠다고 나섰지만 예산 부족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동구는 18일 범일동 자성대아파트 일대와 초량 제1지하차도 일대에 저류조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구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한 해당 지역은 폭우와 만조가 겹칠 때면 침수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구는 해당 지역을 정비하는 사업을 행정안전부에 신청해 승인받았고, 범람하는 빗물을 모아두었다가 방류하는 저류조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

자성대아파트 인근의 저류조는 2026년, 초량 지하차도 인근은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동구가 저류조 건설에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자성대아파트 일대에 지어지는 저류조의 경우 230억원이 소요되는데 절반은 국비로, 나머지는 부산시와 동구가 절반씩 부담한다.

초량 제1지하차도 일대의 저류조 건설 사업에는 455억원이 투입되며, 사업비 분담 비율은 자성대아파트 일대 저류조와 같다. 옛 도심에 속해 재정자립도가 낮은 동구는 자성대아파트 일대 저류조에 57억4천만원, 초량 제1지하차도 일대 저류조에 113억7천500여만원을 투입해야 한다.

앞으로 동구가 확보해야 하는 예산은 110∼120억원에 달한다.

동구 관계자는 "당초 한 저류조에 100억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행정안전부에 정비 사업을 신청했는데, 행안부가 제시하는 방재 성능 목표에 따라 설계가 변경됐고 사업비가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구는 자체 예산이 한정적인 점을 고려해 국비와 시 예산 지원이 늘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동구 관계자는 "최근 폭우로 인한 재난 사고가 잦은 만큼 저류조 건설은 시급한 문제"라며 "예산 부족으로 건설이 늦어지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중앙 정부와 부산시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