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보다 더 싸다고?…"사서 쟁여두자" 주부들 난리났다
입력
수정
대형마트 지고 '창고형 할인점' 뜬다
이커머스 공세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
"단위당 가격 저렴한 상품 선호" 소비패턴 변화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이 더 저렴한 대신 대용량 상품 위주인 창고형 할인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싼 가격에 초점을 맞춰 대량 구매한 물건을 쟁여두고 소비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집밥을 먹는 이들이 늘며 신선식품 인기가 더 높아졌다. 2분기 기준 트레이더스에서 과일(23.8%) 수산(13%) 돈육(12.2%) 채소(10.9%) 매출이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생필품도 인기를 끌었다. 헬스&뷰티 품목 매출이 12.2% 늘었다.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들여와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이 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회사는 내년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오픈하는 등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계획. 2026년까지 최소 2개 이상 점포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2010년 11월 1호점인 구성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장을 22개로 늘렸다. 생필품과 더불어 트렌드를 반영한 PB상품 개발도 강화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고객이 트레이더스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생활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해놓고 쓰는 소비 패턴’이 최근 확산하며 창고형 할인점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며 “창고형 할인점은 일상 필수 상품들을 저렴하게 대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온라인몰 공세에도 불구하고 매년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