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때린 물폭탄…최대 200㎜ 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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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도로·주택 곳곳 침수18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시간당 30~70㎜의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7시50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위기 경보 수준을 ‘위기’에서 ‘경계’ 단계로 높였다.
1호선 연천∼도봉산역 한때 중단
서울 '홍수주의보' 29개 하천통제
충청, 축사 붕괴로 1명 사망
경기 북부지역은 이틀 연속 ‘극한 호우’(시간당 72㎜ 이상의 비)가 내렸다. 전날 이미 200㎜ 이상의 물 폭탄이 내린 이후 또다시 비가 쏟아져 곳곳에서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겼다. 전날 극한 호우가 내린 파주시에는 이날 새벽 2시11분부터 1시간 동안 75.1㎜ 수준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파주의 누적 강수량은 638.5㎜에 달했다. 연천군, 동두천시 등 접경지역에서도 17일부터 400㎜가 넘는 비가 내렸다.피해도 속출했다. 양주시 백석읍에선 산사태가 일어나 옹벽 용도로 쌓아둔 시멘트 블록이 집을 덮쳤고, 화성·평택시 등 경기 남부와 인천시, 충남 당진·서산시 등에서 주택과 도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충남 논산시에선 축사 지붕이 내려앉아 50대 남성이 사망했고, 충북 옥천군에선 다리를 건너던 한 남성이 물에 빠져 실종됐다.
집중호우로 교통 마비와 하천 범람도 이어졌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12시50분부터 수도권 전철 1호선 연천∼도봉산역 구간 운행을 멈췄다가 재개했다. 아산 둔포천, 평택 통복천, 제2자유로 공릉천과 인천 운서동 5차선 도로, 왕길동 공장단지 등에서 범람과 침수가 발생했다.
홍수 우려도 크다. 오후 3시 기준 한강 수계에선 연천군 사량교, 파주시 비룡대교, 평택시 동연교, 원주시 문막교 등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서울 29개 하천 출입이 전면 통제됐으며, 종로구와 서대문구 등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발효됐다. 오전 한때 경기 오산·평택·화성, 충남 당진에서도 지천 범람 우려로 대피령이 내려졌다.기상청은 19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충청·호남 30~100㎜(최대 150㎜), 경북·대구·부산·울산·경남 30~80㎜(최대 120㎜) 등이다. 20일에도 서해상에서 저기압이 유입돼 최대 80㎜의 추가 강수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다음주 남부지방과 제주에 장마 종료 가능성이 있지만, 비가 언제든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저위도에서 열대 저압부가 북상하며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어올리는 현상으로 다음주 남부지방 강수 확률은 30~40% 수준이 될 것”이라며 “기상 변화가 심해 아직 장마 종료를 말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안정훈/최해련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