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영국서 3700억 규모 손배 피소…주가 6%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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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모빈 살이 가이드라인, 품질 절차 미준수"
F&F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협력 업체로부터 3700억 규모의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19일 오전 9시17분 현재 F&F는 전일 대비 4200원(6.03%) 하락한 6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6만5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전날 장 마감 후 F&F는 '모빈 살'(MOVIN SARL)이 F&F와 자회사 세르지오 타키니 오퍼레이션스(STO), 세르지오 타키니 유럽(STE) 등 8곳을 상대로 영국에서 37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F&F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다. 모빈 살은 세르지오 타키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의류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F&F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모빈 살이 가이드라인과 품질 기준을 미준수해 STO가 라이선스 홀로그램 발급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모빈 살은 미승인 제품 판매가 어려워졌고, 자체 판매 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될 것을 우려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3700억원이라는 소송 금액에 대해 회사 측은 "모빈 살이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40년 치를 청구했다"며 "한 시즌 판매분이 승인되지 않아 발생할 손해에 대하여 과장된 금액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은 소송비용이 소송 금액과 비례하지 않아 과대 청구가 이뤄지기 쉽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F&F 관계자는 "회사는 STO의 주식을 100% 소유한 주주일 뿐"이라며 "자회사인 STO와 손자회사 격인 STE에 대해 유한책임을 부담하며 배상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적극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소송으로 F&F와 세르지오 타키니 브랜드의 신인도가 침해된 점을 들어 직접 또는 STO를 통해 반대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